2011.06.30 10:14

재활용 인생

조회 수 1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활용 인생


김요환

우리집 아이들이 둘다 여자인데다가 나이차가 나지 않아서 시현이는 늘 언니 옷을 물려 입게됩니다. 물론 가끔은 자기 옷을 사 입기도 하지만 거의가 언니 옷이거나 다른 언니들에게 얻은 옷을 얻어 입게 됩니다. 저도 둘째여서 어려서 자주 형의 옷을 물려 입었던 터라 그런 녀석이 안스러워 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다른 언니들이 곱게 입었다가 물려준 옷을 즐겁게 받아 입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아무리 좋은 옷이라해도 한철이 지나고 나면 못입게 되는 수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잘 입은 옷들은 다른 동생들의 옷으로 재 활용되고 또 그렇게 몇명이 물려 입는 옷들도 있는 것을 봅니다.
비단 옷뿐만이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자주 재활용되는 것을 봅니다. 간단하게 쓸 물건이지만 새 것으로 살 필요는 못 느끼는 것들은 자주 가라지세일을 통해서 싼 가격에 구입해서 잘 닦고 수리해서 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 집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불필요한 물건이었던 것이 다른 집에서는 아주 요긴한 물건이 되어 사용되고 사랑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대로 살 때에는 언젠가 죽어지고 말 인생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재활용해 주셔서 하나님의 제자로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 시켜 주셨으니 우리 인생이야말로 재활용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재활용 되어서 그저 간단하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가 이제는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것으로 쓰임을 받는 것이기에 그저 재활용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겠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우리는 하나님이 다시 쓰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인하여 구원 받기 전에는 불속에 던져진 불쏘시게와 같은 존재였었다.  그저 불을 지피는데 쓰여져서 벌써 검게 그을리고 불타기 시작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끄집어 내어서 다듬어 아름다운 목조각을 만드신 것이다."

우리는 아무런 쓸모 없는 존재 아니 어쩌면 이미 불이 붙어서 타고 있는 나무조각에 불과 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불속에서 건져내어서 검게 그을린 곳을 깍아내고 당신의 계획대로 그리고 생각대로 아름다운 조각으로 만들어 내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조각이 되는 시간은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변화되고 나서 우리의 삶은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일 겁니다.
세상에서 아무런 가치 없는 존재 였던 우리를 하나님은 재활용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떻게 내 스스로의 삶을 인해서 소중하게 변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한 평생을 나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다가 죽을 뿐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불러주시고 그 쓸모없는 곳에서 당신의 아름답고 놀라운 일을 위해 옮겨주셨습니다. 그 일에 알맞게 변화 시키시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를 깍아야하고 닦아야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일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입니다.

그저 굴러다니는 나무조각에 불과 할 때는 그 삶이 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삶을 통해서는 아무런 아름다운 것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재 활용되고 조각되면 우리는 아름다운 조각품이되고 때로는 쓸만한 도구가 되어서 필요한 일을 감당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서 변화되어진 인생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힘을 인하여 그분의 은혜와 훈련을 따라 변화되어질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 하나님의 손길을 사모하고 또 기대하기를 원합니다.
그냥 버려질 인생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교회에 또 그의 일을 위해 사용되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어떻게 나를 변화 시켜주실지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 변화를 고통이 아니라 기쁨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1. 자녀를 위한 기도

    어린이주일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린이주일이 어디있느냐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의 말 처럼 일년이 다 어린이를 위한 날인데 굳이 어린이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만드시고 세우셨기에 누군가의 아...
    Date2016.05.03
    Read More
  2. 자녀를 위한 눈물

    한국에서 청년사역을 하는 후배목사로부터 지금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느때보다 부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때보다 가난한 세대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가지고 태어난 형편을...
    Date2022.09.03
    Read More
  3. 자연스러움의 힘

    2005년 4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는 마지스 사의 주문으로 디자인한 알루미늄 스툴 시리즈를 출품합니다. 스툴이란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간단한 의자를 말합니다. 그가 출품한 의자는 참 간단하고 편안해 보였습니...
    Date2016.07.05
    Read More
  4. No Image

    자연스럼움<하나님을 닮음>

    지난 주간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들려오는 세상의 이야기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보다 아프고 힘겨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한 걸음 떨어져 있기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주 해병대에서 일어난 총기사고 소식을 접하...
    Date2011.07.14
    Read More
  5. No Image

    작은 사랑을 나누며

    작은 사랑을 나누며 김요환목사 얼마전 한국에서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이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중에 "문인들은 가난하다. 문인들 오면 조의금 받지 말고 후히 대접해 줘라"고 하셨다지요.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지 않아서는 전도가 유망한 한 젊은 작가 ...
    Date2011.06.30
    Read More
  6. 잔치국수

    국수에 잔치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은 요즘은 조금 생격한 일입니다. 요즘 잔치에서 국수를 먹는 일이 드물고 국수와 잔치가 그리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는 장터국수라는 이름으로도 잘 불리우고 팔리고 있는 모양입니...
    Date2018.08.14
    Read More
  7. 잘 넘어지는 연습

    ‘잘 넘어지는 연습’이란 책 제목이 흥미가 있어서 내용을 살펴보다가 글을 쓴 사람이 유도 국가대표였던 조준호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한 선수이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쌍둥이 형제와 장...
    Date2019.02.27
    Read More
  8. 잘 아는 유익한 일의 어려움

    하나 어려서부터 늘 들어오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로 어머니로부터 애정어린 잔소리로 들었던 것을 요즘은 제가 아이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제때 일어나서 밥을 먹어라.” “밥 먹을 때는 편식하지 말고 꼭꼭 십어 먹어라.” “...
    Date2021.02.28
    Read More
  9. 잡히시던 날 밤에 우리는?

    마가복음 14:43~52 14:43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곧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14:44 예수를 파는 자가 이미 그들과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Date2020.04.08
    Read More
  10. 재난지원금과 은혜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각국 정부에서 국민들의 생활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이란 것들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한국정부나 캐나다 정부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상황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별...
    Date2020.06.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