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서로 격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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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격려하기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주로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이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나이도 많지 않은것이 방자하게도 최근들어는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벌써그런다는것이 가슴 아프지만 더 많은 나이에는 또 얼마나 무상할런지요.

오늘도 바쁜 하루를 살면서 아니 어쩌면 삶을 죽어 가면서 정말 나는 내가 원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가를 새삼 물어봅니다. 그 대답이 늘 아니라 답한다해도 말입니다. 내가 하고픈 것들과 배우고픈 것들, 이야기하고픈 것들과 나누고픈 것들, 그리고 결국은 사랑하고 부데끼며 살아가는 것들의 이름들을 떠올리며 또 부르며 오늘을 지날것입니다.

살면서 나의 얼굴을 책임지는 것에대해 배웁니다. 나를 바라보면서 혹자들이 "참 평화롭게 또 아름답게 사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꼭 그것이 나의 기분을 좋게하는 것만은 아닐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한편의 확인 "그래도 나는 비교적 잘 살고 있구나"고하는 위로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확인만 있으면 살 수있기를 소원하지만 나의 연약한 인간적 본성은 끊임없이 다른 이들의 격려를 요구하고 그로 인해 용기를 얻곤합니다. 그들의 평가와 격려가 나를 다 표현하지 못함을 알면서도 곧잘 우리는 그들의 평가에 귀기울리고 또 속고 속이기도 합니다. 이런 칭찬과 격려 역시 주고받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를 식상하게하고 또 가증스럽게 할 뿐아니라 서로의 격려와 칭찬을 의심하게 하기까지 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나의 말 속에서 공허하지 않기, 모든 시선과 말로부터 자유하기, 나의 말로부터도 자유하기를 배우고자합니다.

일전에 책에서 읽은 장일순선생의 말이 떠오릅니다.
"속지 마시오들. 세상에 글한테 속는 것만큼 맹랑한 일도 없으니까"

"그래. 됐어. 그렇게 하시라구. 그러면서 뭐냐하면 서두르지 않되 게으름 피우지 말고 착실히 발을 내딛는 거라. 그리고 말이야, 개문류하(開門流下)라, 문을 활짝 열고 밑바닥 놈들과 하나가 돼야해. 그래야 개인이고 집단이고 오류가 없거든."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주보에 글을 쓰고 또 설교를 통해 말씀을 나누면서 나의 말이 공허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글이 다른 이들을 속이기 보다 그들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함께 믿음을 세워가기를 소원합니다. 그 모든것에 나의 신실함이 전재되어야 하지만 혹시라도 그렇지 않을 때에는 읽는 이들이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나의 처한 위치와 다르게 너무 높고 고상해서 때로는 진실하기보다는 오히려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공치사와 허허로운 말들이 넘처 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마음 씀씀이가 서로를 위한 것이기를 또한 바랍니다. 그래서 때로는 공치사이고 빈말인줄 뻔히 보인다해도 그 말한마디가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서로를 향해 던지는 말은 더욱 그러할테지요. 서로 격려하고 축복하는 말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향해 부드러운 말을 하고 이를 통해 위로가 전해지기를 그리고 그 말이 마음을 담아 더 진실해지고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뻔한 인사처럼 드리던 말들을 통해서 그 속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전하는 격려와 축복을 통해서 늘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기도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전하는 한마디 말이 우리를 힘있게 하고 웃음짖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허허로운 하루를 또 지나면서 여전히 나의 하루가 부족하다 느껴져서 부끄럼고 죄송한 하루이지만 서로에게서 듣는 한마디 격려로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글을 쓰다가보면 나의 입술이 잘 하지 못하는 격려와 칭찬을 돌아보게됩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쓰는 글이 그저 글에서 끝나지 않기를 그래서 나로부터 또 우리로 부터 서로를 축복하고 칭찬하여 격려하는 말들이 넘처 나기를 바랍니다.

2011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힘이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서로의 격려와 축복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한번 해주는 한주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요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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