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4 12:37

등불을 밝히고

조회 수 8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4120901013202229001_b.jpg



이해인 수녀의 시중에 “그대 오는길 등불 밝히고”란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빈 의자가 되기를 또는 친구가 되겠다는 시인의 고백이 참 좋습니다. 그리곤 한편 그 무거움을 생각합니다.


최근 이해인 수녀의 인터뷰 기사에서 당신이 가진 카드라곤 버스카드 한장과 주민등록카드 뿐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수녀니 당연하다고 생각 할법도 하지만 그동안 쓴 시와 책들의 인세만 해도 꽤 될것이라 생각하면 여전히 공동의 삶에 만족하고 그곳에서 필요를 충당 받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들은 참 언어가 정갈하고 따뜻합니다. 심지어 슬픔이나 고통 조차도 따뜻하게 감싸는 힘이 그 시에는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고 위로를 전한다면 그 삶도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성탄의 계절입니다. 인정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분주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대목 장사를 할 생각으로 바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안에서 어린 아기로 이 땅에 오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의 결국인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구원 받음을 기뻐하고 서로 그 사랑을 전하느라 나의 시간과 물질을 사용할 수 있기에 이 계절은 풍요롭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요즘은 이렇게 인사하는 것도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성탄은 모두의 마음에 기쁨과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힘이 있는 시간들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구원이 이 세상 온누리에 퍼져 나가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기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성탄은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조금 더 활짝 웃으며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웃을 수 있다면 웃음을 띠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나를 웃지 못하게 할 일들이 있지만 잠시 접어두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싶습니다.


이해인 수녀가 그의 시에서 이야기한 작은 등불 하나 켜들고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에 빈 자리를 하나 마련해서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어 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마도 너무 어렵고 내게 그럴 여유도 힘도 없기 때문에 더 간절한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누군가를 위해 등불을 켤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예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누리고 경험할 때만 가능할겁니다.


이번 성탄에 모든 성도들의 삶에 그 사랑이 빼곡하게 넘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 처럼 하늘 빗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이해인 수녀의 시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87 공명(共鳴) 2014.01.29
186 다리를 놓는 사람들 2014.01.07
185 내일을 기대하며 file 2013.12.31
» 등불을 밝히고 2013.12.24
183 두려움 없는 사랑 2013.12.18
182 느리게 살기 2013.12.11
181 사막에 숲이 있다 2013.12.03
180 달리고 싶다.... 2013.11.24
179 나의 시계는 무엇을 중심으로 도는가? 2013.11.22
178 나의 오늘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2013.11.12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