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80_1024_(2).jpg


세상 가장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지요. 아무리 지치고 힘겨운 환경 절망과 눈물이 가득한 자리라 할지라도 서로의 온기로 힘을 내는 사람들이 산다는 섬, 그래도...

김승희라는 시인이 쓴 시의 일부입니다. 그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를 통해서 계속해서 이렇게 써 내려갑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아무리 지금 나의 삶이 힘겨워도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손잡아 주는 이 하나가 있을 때 우리는 용기를 냅니다. 내가 힘겹다고 슬픈 얼굴로만 자녀들을 대하지 않고 웃음으로 자식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사랑이 자녀들의 밥이 됩니다.

시인는 누구나 다 그 섬에 살고 있지만 세상 어디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섬이라고 했습니다. 가끔은 그 섬의 존재를 잊고 살아도 될만한 시간도 더러 있습니다. 너무 행복하기 때문은 아니지만 우리는 쉽게 그 섬을 우리의 마음에서 지워버립니다. 내가 그 섬에 있지 않고 나의 사랑하는 이들이 그 섬에서 분투하고 있지 않으면 종종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그 섬에 일부가 되어 누군가에게 힘이되어주어야 할 때,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 희망이 되어줄 때 우리는 그 소망을 다시 떠올립니다.

부활의 계절입니다. 아니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앞두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들입니다. 예수님이 고난 당하시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놀라운 은혜를 묵상합니다. 

나의 현실을 충분히 은혜로 덮을만한 사건입니다. 실망하거나 절망 할 수 없고 우울하거나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얻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 때문에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외로움에 저 바닥으로 가라앉은 감정을 추스릴 수 없을 때에 내 어깨를 감싸 안으시는 예수님의 품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장 멋지고 황홀한 ‘그래도’가 되십니다.

앞선 시인의 시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등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우리의 인생을 다 지나고 나면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 그 황홀한 곳에서 평화의 주님과 함께 있을 겁니다. 오늘 나의 삶이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다 살아내지 못해 죄송해도,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용서를 베풀지 못해 부끄러워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하나님이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하시기까지 사랑하신 사랑은 우리의 삶에 가장 소망이되는 ‘그래도’입니다.

  1. No Image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신천옹이란 새를 아십니까? 신천옹은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의 거대한 새로써 몸길이가 84~91cm지만 날개를 펴면 2.3~3.7m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알바트로스 종류의 새입니다. 영어 명으로는 ...
    Date2011.06.30
    Read More
  2. 2013년의 온전한 삶을 위한 25가지 선언

    이 글은 Ann Voskamp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천개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온타리오 시골에서 사는 분이기도 합니다. 잘 번역해서 올려야 하겠지만 제 나름대로 짧은 시간에 읽고 의역해서 올립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그러나 ...
    Date2013.01.30
    Read More
  3. No Image

    35년을 한결같이

    35년을 한결같이 김요환 목사 매년 맞이하는 교회 창립주일이지만 그렇다고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하나님이 런던제일장로교회를 섬기라 보내주시고 위임하게 된 주일일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로 맞이하는 첫 창립기념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덕...
    Date2011.06.30
    Read More
  4.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5. Bridge Builder

    교황을 영어로 Pope라고 부르고 이는 라틴어 Pap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황에 대한 라틴어 표현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Summus Pontifex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r...
    Date2023.02.02
    Read More
  6. Bush 41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그의 믿음과 그의 신면으로 한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과 이야기들이 있고 저 역시 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의 정치적인 결정과...
    Date2013.09.04
    Read More
  7. I Love Brenden

    브랜든 포스터(1997년 10월 4일 - 2008년 11월 21일)는 워싱턴 주 보텔(Bothell)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빨리 달리기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커서 바다의 사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8살이 되...
    Date2014.08.26
    Read More
  8.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9. No Kids Zone

    최근들어 한국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를 데리고는 들어 갈 수 없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노 키즈 존’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식당이나 혹은 카페같은 공간...
    Date2017.12.12
    Read More
  10. No Image

    Pace Maker

    2001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터갓의 페이스메이커인 벤 키몬디우라는 선수가 끝까지 경쟁하다가 결국 1등으로 들어 온 것입니다. 페이스메이커는 마라톤에서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키기 ...
    Date2015.07.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