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8 12:26

아버지로 살다

조회 수 1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097734663_44fa2956_EBB680ECB0A8ED8AB8-EAB080EB93A0.gif


‘나는 어떤 종류의 울타리로 살아갈 수 있을까? 가시가 뾰족한 탕자나무보다는 넉넉한 측백이나 사걱대는 잎사귀 소리로 더위를 식혀주는 대나무이고 싶다. 자식들에게도, 내 주변에 바람막이가 필요한 그 누구에게도.’              
                                -박상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중에서 

나와 같은 나이에 캐나다 벤쿠버에 이민온 박상현씨는 빅토리아에 있는 부챠트 가든에서 일하는 정원사입니다. 그저 시원한 자연 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한국에서 일하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이민한 그는 계획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원사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정원사로의 삶과 꽃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입니다. 이 책 안에는 많은 꽃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꽃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삶의 이야기나 혹은 이민자로 느끼는 생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어머니를 떠올라고 아버지를 기억하며 가족들을 생각합니다. 꽃 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노래등을 통해서도 그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삶에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가족을 지켜주는 울타리로 살고 싶은 소망을 담아 이야기하는 측백나무 이야기는 그가 아버지로 넉넉하게 살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나 아이들에게 가시없는 측백나무처럼 울타리도 되고 바람막이도 되어주는 그리고 때로는 잎에 스치는 바람 소리로 마음을 시원하게 위로해주는 그런 존재이고 싶어 합니다.

그는 어머니를 그리면서는 다양한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을 변화 시키는 수국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자녀들을 키우시던 때와는 다르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어머니를 이전에는 깻잎인줄 알았더니 지금은 수국이시더라고 고백합니다.

또 자신의 아버지와 아버지들을 생각하면서 봄을 알리는 크로커스를 이야기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 세상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처럼 아버지들은 때론 앞을 알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투사와 같다고 말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오늘은 그 이름으로 격려를 받으며 힘을 얻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 성품이 같을 순 없을 것입니다. 또 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고 친밀하지 못해서 자녀들에게 그리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을 봅니다. 그러나 한가지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아버지들이란 것입니다.

가족에게 바람이 불어들어 넘어지지 않도록 애써서 일하면서 그 수고로움 때문에 집에서는 그저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아빠이지 못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일하는 곳에서 받은 지침과 힘겨움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고 또 다른 실수나 실패도 자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이 아버지일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땅에서는 비록 아버지의 약한 모습들로 인해 완전히 알 수 없지만 그 풍성한 품으로 우리를 안아 주시는 하나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고 우리의 마음과 삶에 추위를 물리치고 봄을 알려주기 위해 소망을 이야기하는 그리고 그 안에서 늘 기둥이 되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싶습니다. 나 또한 그런 아버지로 자라가기를 원합니다. 나뿜 아니라 우리 교회가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이 그렇게 위로받고 격려 받기는 공동체이기를 또 원합니다.

  1. 땅에 떨어진 과실

    사람들이 과실수를 심는 것은 그 나무로부터 열매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일년동안 수고하고 힘을 써서 나무를 보살피고 열매가 잘 맺고 자라게 하기위해 관심을 갖습니다. 집 뒤편에 사과나무를 보면 좋은 열매를 얻기위해서는 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Date2018.08.07
    Read More
  2. 키워드로 읽는 성경/사사기 "누가 나의 왕인가?"

    반복되는 실패와 특별한 구원 이야기 8: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
    Date2020.05.21
    Read More
  3. 예수님의 침묵

    말씀묵상/예수님의 침묵 15: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 15:2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 15:3...
    Date2020.04.09
    Read More
  4. No Image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에서

    손택수라는 시인이 쓴 “아버지의 등을 밀며”라는 시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제법 자랐음에도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갔던 기억과 그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나서야 함께 병원 욕탕에 가서 아버지의 등을 밀어 드렸다는 이야...
    Date2015.03.28
    Read More
  5. 서로의 대나무 숲이 되어서

    요즘 한국의 대학들이나 커뮤니티들에 대나무숲이란 것이 유행하듯 번지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게시판들이 이곳 저곳에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의 역사적 기원은 <삼국유사>에도 등장합니다. 신라 제48대 경문왕 ...
    Date2017.08.15
    Read More
  6. 그래도 감사할 수 있을까?

    “감사란, 견딜 수 없는 슬픔 가운데 있을 때도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분이시며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이 신뢰할 만한 분이심을 아는 것이다.” 크리스틴 폴의 <공동체로 산다는 것>중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이합니다. 캐나다에...
    Date2018.10.09
    Read More
  7. 아버지로 살다

    ‘나는 어떤 종류의 울타리로 살아갈 수 있을까? 가시가 뾰족한 탕자나무보다는 넉넉한 측백이나 사걱대는 잎사귀 소리로 더위를 식혀주는 대나무이고 싶다. 자식들에게도, 내 주변에 바람막이가 필요한 그 누구에게도.’ -박상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Date2014.06.18
    Read More
  8. 언어를 배운다는 것

    ‘Babel No More’라는 책이 있습니다. Michael Erard가 쓴 이 책은 그 부제가 ‘The search for 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language learners’로 되어 있습니다. 즉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구...
    Date2017.09.26
    Read More
  9. 거울속에 비친 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거울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그 자체가 가치로운 것이거나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거울이 우리에게 비치는 영향은 놀랄만큼 많습니다. 적어도 거울이 선명하게 우리를 비추어 줄 수 있게 ...
    Date2018.05.23
    Read More
  10. No Image

    겉 멋이 들더라도

    겉멋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리 좋은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멋이란 말이 주는 약간은 왜곡된 느낌에다가 겉으로 드러나는 멋으로 한계를 그어버리고 나니 더 나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멋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하고 볼품없이 ...
    Date2015.02.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