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0114275_5239061f7226a.jpg





이번주 고국은 추석 명절을 보냅니다. 우리야 이제는 추석보다 추수감사절이 더 익숙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석은 풍요로움과 함께 고향을 생각나게합니다.

저야 고향은 시골이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서 자란데다가 아버님이 명절이락 고향을 내려 가시기 어려운 목회자 이셨기에 추석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이나마 내려간 고향에서 큰아버님댁이 있는 시골 마을 정취가 그립습니다.

늘 조용한 마을이어서 버스라곤 하루에 한번 밖에 들어 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명절이 되면 각지에 나갔던 가족들이 돌아와서 많은 차들로 북적이다가 함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풍경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작은 추억입니다.

누군가 이런 풍경을 떠올리며 현대 교회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교회란 아버지의 집이며 사랑의 공동체인데 요즘 우리들의 모습은 마치 명절에 찾는 고향 같은 모습이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저마다 일주일에 한번씩 북적이며 찾아 오지만 이내 그 반가움을 뒤로하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교회는 또 일주일간 적막한채로 남아 있는것 같다고 말입니다.

고향이 삶의 터전이었던 것처럼, 또 그곳에서 사람들의 사랑이 나뉘고 관계가 이루어졌던 것처럼 교회도 함께 사랑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곳인데 언젠가부터 주일에 잠간 얼굴을 비추고 곧 돌아가는 곳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분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보다 더 삶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고 항변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한 가족이 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품을 늘 그리워 하는 이들이 모였고 서로가 삶의 터전 가운데서 함께 사랑을 나누며 믿음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내가 바라는 것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어 가는 시행착오를 격을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우리가 은혜를 나누고 누리다가보면 조금 더 풍성한 관계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반갑다고 인사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삶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또 위로하고 필요한 부분을 말없이 채워줄 수 있는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한다지만 교회는 늘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가지고 함께 사랑을 나눌 뿐만 아니라 매일 매주가 그 북적거리는 즐거움과 교제가 있는 공동체이기를 소망합니다. 그저 한번 왔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서로를 향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이고 싶습니다.

늘 이 땅의 삶을 사는 동안 우리는 함께 마음을 나눌 이웃과 가족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 사랑을 나누며 그 기쁨을 나눌 이들이 필요합니다. 저희 런던제일교회가 그런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볼 때 사랑을 나누고 함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는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일상의 삶을 나누며 그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그러나 그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누리고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매 주일마다 추석과 같은 풍성함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도 나눔도 헌신과 은혜도 넘치는 교회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1. 짧은 것에 잃어버리는 것들

    숏폼이라는 용어가 요즘 잘 쓰입니다. 흔히 ‘TikTok”으로 알려진 모바일 영상들은 길이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가 10분 이내의 영상들을 통치해서 숏폼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영상들은 2...
    Date2023.06.15
    Read More
  2. 참 아름다운 세상

    요즘 봄이 조금씩 오고 있는듯 합니다. 올해만큼 또 봄을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올해는 봄이 늦습니다. 여전히 나무들이 겨울의 앙상함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도 조금 후면 아름다운 녹색의 싹을 틔우고 있을 겁니다. 요몇일 따뜻함을 인해서는 ...
    Date2013.04.24
    Read More
  3. 처음 처럼

    신영복선생님의 시화 "처음처럼"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 잠 25:13 -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해 2013년을 맞이합니다. 어느새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
    Date2013.01.08
    Read More
  4. 천개의 선물

    1. 오래전에 읽었던 “천개의 선물”이란 책이 있습니다. 온타리오 키치너 부근에 사는 앤 보스 캠프라는 분이 쓴 책입니다. 농부의 아내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최근에 한 아이를 입양해서 7명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2. 앤은 어린시절 여동생을 잃고 ...
    Date2021.10.12
    Read More
  5. 첫사랑의 일상

    첫사랑이란 단어는 그 어감만으로도 달콤함과 행복함을 전해줍니다. 그 첫사랑의 시기에는 모든 일상이 다 행복할 것 같고 세상이 모두 아름다와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되고 그 기쁨을 가지게된 믿음의 첫사랑 때에도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기...
    Date2016.08.12
    Read More
  6. 최고의 순간의 나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평가 할 때 보통은 두가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는 의례적으로 나를 못난 사람으로 소개하고 자기 스스로는 자기의 좋은 모습을 발견하려고 애씁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해 애...
    Date2018.03.07
    Read More
  7. No Image

    최후의 한 마디(2009년7월30일)

    최후의 한 마디 어떠한 환경과 악조건 아래서도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진 정한 감사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극단의 상황이 닥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써 인생 의 한 단락을 아름답게 매듭지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독일의 한 중년 기독교인이 대학...
    Date2011.06.30
    Read More
  8. 추석에 생각하는 교회

    이번주 고국은 추석 명절을 보냅니다. 우리야 이제는 추석보다 추수감사절이 더 익숙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석은 풍요로움과 함께 고향을 생각나게합니다. 저야 고향은 시골이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서 자란데다가 아버님이 명절이락 고향을 내려...
    Date2014.09.10
    Read More
  9. 추운 겨울 속에서도

    지난 일주일은 참 추웠습니다. 드디어 여기가 캐나다인줄 알겠다고 할만한 추위와 눈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들 일상을 사는 것을 보면 참 놀랍기도하고 인간의 적응력이 대단하기도합니다. 지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들 잘 지내시도...
    Date2019.02.06
    Read More
  10. 친절이라는 놀라운 기쁨

    사람이 살아가면서 친절이란 덕목은 참 아름답고 중요한 삶의 자세입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쉽게 하지 않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친절하지만 그렇지 않고 다급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짜증이나 분노가 일어나기 ...
    Date2018.07.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