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9 09:53

언덕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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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이렇게 시작하는 봉우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김민기씨가 만들고 불렀던 아름다운 노래는 86년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메달을 따지 못한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 앞에 있는 목표 말고도 더 멀리 바라보고 현재를 견뎌 내라고 격려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노래는 계속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꼭 아시안게임에 나왔던 선수들만이 아니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는 노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경쟁하듯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애쓰는 것이길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도착하면 모든것이 다 변할 것 같은 생각으로 기를 쓰고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정작 그곳에 올라보면 우리의 삶은 나이들어버렸거나 그곳에서도 여전한 힘겨움이 있는 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전부일까하는 회한과 다른 곳이었다면 어떠했을까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디 인생만 그럴까요.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신앙의 삶도 비슷해 보입니다. 지금 발버둥치며 믿음을 잃지 않기위해 애쓰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살아보기도합니다. 

그런데 정작 도착한 곳은 여전히 의심과 염려로 가득한 삶이고 열심없이 명맥상의 그리스도인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를 돌아보아도 다른 사람들을 보아도 어디 하나 뚜렷하게 이것이다 싶은 모습은 없고 다들 힘겹게 그 자리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믿음의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아도 얼마나 담대하고 멋진 삶을 살았는지 모릅니다. 분명한 믿음으로 자신의 삶 속에서 부르신 부르심을 쫒아 힘있게 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런 이들에 비하면 나의 비성숙함은 아직도 저 멀리 떨어진 또 다른 봉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것이 우리의 신앙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분명한 결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의 삶을 변화 시켜야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늘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 내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한 곳과 내가 다다른 신앙의 자리는 여전히 먼 괴리감을 느끼게 할만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 자리에서 또 살아갑니다.

잠시 땀을 식히거나 쉬기도 하고 함께 한 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내가 지금 넘어가는 언덕을 지나면 또 다른 언덕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오늘 넘어가는 봉우리에서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통해 용기를 얻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늘 그러셨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나와 함께 그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인해서 기쁘고 행복한 길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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