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7 15:42

조금 불편해도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91537248_bOh3pfuz_EC9EAD3.jpg




어떤 교회 집사님이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자기는 마음이 불편하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행동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함께 무엇을 하게 될 때는 참 불편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불편함만 없으면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노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 바르고 좋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에는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즐거울 때에는 간난아이들도 얼마나 천사 같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조금 불편한 부분이 생기고나면 그 천사같은 아이들도 울고 불고 때를 쓰는 감당못할 아이들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도 그러하지만 우리들은 훨씬 더 정도가 심합니다. 내가 즐거울 때에야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지만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그렇게 쉽게 하던 일들도 얼마나 하기 싫은 일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세상은 먼저 우리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그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을 권합니다. 내가 즐거워야 다른 이들에게도 즐겁게 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거룩한 사람인가보다 더 우리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속에 기쁨과 행복이 넘치고 즐거운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필경 좋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교회도 힘있게 서로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에 열심을 내는 이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또 힘이 나고 격려가 되어 더 큰 어려움들도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항상 그렇게만 되어지지 않습니다.

자주 힘겹고 우울하며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면 우리는 너무 쉽게 나의 하는 일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서로 부때끼는 것이 버거우며 봉사하는 일은 커녕 내가 당연히 해야 할 것들도 힘에 부칩니다.

성경은 그런 우리들에게 위로의 노래들을 들려줍니다.

시편의 많은 기도들과 노래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아픔과 괴로움, 혹은 기쁨과 평안을 함께 노래하고 고민하며 기도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와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도록 합니다.

우리는 늘 기쁘고 평안 할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때라고 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것도 교회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 때 내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나 나와 조금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길 때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어야합니다.

물론 억지로 되라고 해서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불편을 감수 할 결심을 한다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즐거워서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에만 봉사하고 섬기는 것도 아니길 바랍니다. 약하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거나 날카로운 이들을 격려할 때에도 내 마음이 그것을 결정하는 중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내가 괜찮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나는 조금 불편해도 그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쁘고 평안하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 서기를 결단하고 수고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나를 바꾸시고 그 자리에서도 즐겁고 기쁜 것들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니까요..

  1. 조금 불편해도

    어떤 교회 집사님이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자기는 마음이 불편하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행동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함께 무엇을 하게 될 때는 ...
    Date2014.11.07
    Read More
  2. 발로 하는 검색

    오성일 시인이 쓴 “검색”이란 시가있습니다. 벌들도 가끔 부부 싸움 하는지 꽃들에게 물어보렴 어떤 감자는 왜 자주꽃을 피우는지 농부에게 물어보렴 -중략- 겨울밤 지하철 계단 할머니의 다 못 판 채소는 누가 사주는지 별들에게 물어보렴 궁금한 것 죄다 인...
    Date2014.11.12
    Read More
  3. 깊은 생각 빠른 행동

    세상에 가장 빠른 것이 생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빠른 것이야 너무 많이 있습니다. 비행기도 빠르고 자동차도 빠르고 인터넷도 빠르고 우리 사는 삶도 너무 빠릅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가장 빠른 것은 우리들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하는...
    Date2014.11.20
    Read More
  4. Truthiness

    미국의 주요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는 매년 ‘올해의 단어’를 온라인 투표로 선정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그 해에 가장 많이 검색하고 이슈가 된 단어를 선정하는데 2006년의 단어로는 사전에 아직 등재되지 않은 신조어인 ‘Truthiness’...
    Date2014.11.28
    Read More
  5. 사랑은 그만두지 않는다

    전신이 마비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병상에서 7년 넘게 간병하고 계신 김재식집사님의 책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안에 있는 글중에서 “나는 바람, 나는 깨어진 돌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새들은 노래하고 바람은 울고 간다. 새들은 머무른 흔적...
    Date2014.12.02
    Read More
  6. No Image

    맛있는 음식

    한주에 한번씩 누군가에게 읽힐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늘 그렇게 쓸 것들이 많지 않기도 하고 그렇게 쓴 글에 내 삶이 담겨 있기 보다는 말만 넘치도록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어...
    Date2014.12.10
    Read More
  7. No Image

    같은 걸음으로

    “길 위에서”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나는 것들과 하는 일들 그리고 경험하고 견디어 내는 시간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조금은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가끔은 좋은 길도 있고 ...
    Date2014.12.19
    Read More
  8. No Image

    길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어느새 2014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 오느라 언제 지난 12달이 지나갔는지 모르게습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력도 없이 앞만 바라 보고 달려 오기도 하고 또 살아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이제 한번 뒤 돌아 보았으면 좋겠...
    Date2014.12.23
    Read More
  9. No Image

    감사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
    Date2015.01.02
    Read More
  10. No Image

    사랑하는 시간

    잘 아는 어떤 분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 이야기하더군요.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으라면 사람...
    Date2015.01.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