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7 15:42

조금 불편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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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회 집사님이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자기는 마음이 불편하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행동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함께 무엇을 하게 될 때는 참 불편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불편함만 없으면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노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 바르고 좋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에는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즐거울 때에는 간난아이들도 얼마나 천사 같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조금 불편한 부분이 생기고나면 그 천사같은 아이들도 울고 불고 때를 쓰는 감당못할 아이들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도 그러하지만 우리들은 훨씬 더 정도가 심합니다. 내가 즐거울 때에야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지만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그렇게 쉽게 하던 일들도 얼마나 하기 싫은 일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세상은 먼저 우리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그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을 권합니다. 내가 즐거워야 다른 이들에게도 즐겁게 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거룩한 사람인가보다 더 우리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속에 기쁨과 행복이 넘치고 즐거운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필경 좋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교회도 힘있게 서로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에 열심을 내는 이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또 힘이 나고 격려가 되어 더 큰 어려움들도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항상 그렇게만 되어지지 않습니다.

자주 힘겹고 우울하며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면 우리는 너무 쉽게 나의 하는 일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서로 부때끼는 것이 버거우며 봉사하는 일은 커녕 내가 당연히 해야 할 것들도 힘에 부칩니다.

성경은 그런 우리들에게 위로의 노래들을 들려줍니다.

시편의 많은 기도들과 노래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아픔과 괴로움, 혹은 기쁨과 평안을 함께 노래하고 고민하며 기도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와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도록 합니다.

우리는 늘 기쁘고 평안 할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때라고 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것도 교회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 때 내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나 나와 조금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길 때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어야합니다.

물론 억지로 되라고 해서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불편을 감수 할 결심을 한다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즐거워서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에만 봉사하고 섬기는 것도 아니길 바랍니다. 약하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거나 날카로운 이들을 격려할 때에도 내 마음이 그것을 결정하는 중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내가 괜찮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나는 조금 불편해도 그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쁘고 평안하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 서기를 결단하고 수고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나를 바꾸시고 그 자리에서도 즐겁고 기쁜 것들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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