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0 12:25

맛있는 음식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주에 한번씩 누군가에게 읽힐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늘 그렇게 쓸 것들이 많지 않기도 하고 그렇게 쓴 글에 내 삶이 담겨 있기 보다는 말만 넘치도록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어떤 글을 쓰고 나누고 할까 생각에 빠집니다.  이곳에 쓰는 글은 설교와는 또 조금 달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선포되는 무거움보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고 격려를 하기도 하게 됩니다. 
 
가끔은 진지한 고민을 담아 함께 그리스도인의 삶을 고민하며 나누기를 원하고 또 가끔은 그저 얼굴에 웃음 웃게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기도합니다.
 
마음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가도 오늘은 그냥 누군가 어깨에 위로의 손길 한번 전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읽히기도 할 작은 글이지만 쓰고 나눌 때에는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마음을 떠나 손으로 전해집니다.
 
송창식이란 가수가 만든 “나의 기타 이야기”라는 노래를 보면 그가 부르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그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손으로 연주하여 울리는 기타 소리와 그의 입으로 들려지는 노래가락이 그 마음을 담고 전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애씀이 있는지를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노래합니다.
 
그 아름다운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몇 손 몇 무릎”을 모았는지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합니다. 
내가 고백하고픈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노래, 소리를 만들기 위해 애쓴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 낼까 고민합니다. 
 
위로의 말 한 문장, 격려의 글 한 줄, 그리고 때로는 깊은 고민과 아픔이 담긴 믿음의 고민까지 한 줄 담아 내서 읽는 이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그 마음이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나누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연약한 사람의 삶이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일년 오십이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부분의 글이 그저 지나가는 것으로 넘어가더라도 한번 한 문장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 누군가와 함께 이 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고민이 나뉘어 지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마음이 나뉘어 지기를 바라는 것은 내 삶이 온전하게 살아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나눌 자신 없음을 글이라는 것으로 살짝 덮고 싶기도 해서 일겁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분들은 그 재료가 내는 맛과 향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맛과 향이 오래 입에 남습니다. 좋은 향신료도 넣고 제대로 간을 하여 음식을 만들지만 결코 그 음식의 주 재료를 덮어 버리지는 않습니다.
 
재주가 부족해서 쓰는 글이 혹은 함께 나누는 말씀이 그 원재료를 다 드러내지 못하고 덮어 버릴때가 많지만 그래도 조금씩 그 안에서 풍기는 사랑과 위로, 격려와 고민이 들려지기를 원합니다.
 
소망하기는 그 모든 글들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그리스도인으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기쁨이 조금이라도 보여지면 좋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연약하지만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그리스도인의 걸음이 보여져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용기를 내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며 그리스도인으로 교회로 세워져 가기를 원합니다.

  1. No Image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신천옹이란 새를 아십니까? 신천옹은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의 거대한 새로써 몸길이가 84~91cm지만 날개를 펴면 2.3~3.7m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알바트로스 종류의 새입니다. 영어 명으로는 ...
    Date2011.06.30
    Read More
  2. 2013년의 온전한 삶을 위한 25가지 선언

    이 글은 Ann Voskamp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천개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온타리오 시골에서 사는 분이기도 합니다. 잘 번역해서 올려야 하겠지만 제 나름대로 짧은 시간에 읽고 의역해서 올립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그러나 ...
    Date2013.01.30
    Read More
  3. No Image

    35년을 한결같이

    35년을 한결같이 김요환 목사 매년 맞이하는 교회 창립주일이지만 그렇다고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하나님이 런던제일장로교회를 섬기라 보내주시고 위임하게 된 주일일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로 맞이하는 첫 창립기념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덕...
    Date2011.06.30
    Read More
  4.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5. Bridge Builder

    교황을 영어로 Pope라고 부르고 이는 라틴어 Pap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황에 대한 라틴어 표현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Summus Pontifex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r...
    Date2023.02.02
    Read More
  6. Bush 41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그의 믿음과 그의 신면으로 한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과 이야기들이 있고 저 역시 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의 정치적인 결정과...
    Date2013.09.04
    Read More
  7. I Love Brenden

    브랜든 포스터(1997년 10월 4일 - 2008년 11월 21일)는 워싱턴 주 보텔(Bothell)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빨리 달리기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커서 바다의 사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8살이 되...
    Date2014.08.26
    Read More
  8.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9. No Kids Zone

    최근들어 한국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를 데리고는 들어 갈 수 없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노 키즈 존’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식당이나 혹은 카페같은 공간...
    Date2017.12.12
    Read More
  10. No Image

    Pace Maker

    2001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터갓의 페이스메이커인 벤 키몬디우라는 선수가 끝까지 경쟁하다가 결국 1등으로 들어 온 것입니다. 페이스메이커는 마라톤에서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키기 ...
    Date2015.07.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