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2014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 오느라 언제 지난 12달이 지나갔는지 모르게습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력도 없이 앞만 바라 보고 달려 오기도 하고 또 살아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이제 한번 뒤 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길은 내가 그 길 위에서 열심히 걷고 있는 그 순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간 시간을 내어 길을 벗어나 그 걸어온 길을 돌아 보면 비로소 내가 걸어 온 길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으로 걸어 가야 할 길과 그 삶의 방향 역시 잠시 앉아 쉬면서 되돌아본 나의 걸어온 길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코 그 길을 여전히 걷고 있으면서 전력을 다해 걷는 길 위에서는 나를 되돌아볼 여력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시간도 없습니다.
 
지리산을 종주할 때의 일입니다. 긴 길을 걷다가 보면 다리는 아파오고 발바닥은 퉁퉁부어서 걷는 것이 얼마나 고된지 모릅니다. 언제쯤 이 길이 끝이 날지 또 오늘 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장소는 얼마나 남았는지가 제일 큰 관심사가 됩니다.
 
그래서 가는 길 내내 이정표에 써있는 지나온 거리와 남은 거리에만 온통 관심을 주고 걷습니다. 그 길이 조금씩 줄어들면 마음은 한결 즐겁고 기뻐집니다. 그런데 그 길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면 답답해집니다. 분며이 이 길을 다시 걸어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야가 트인 장소를 만나 잠시 앉아 쉬게 되면 비로소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실감합니다. 아득히 깊은 산중에서 푸르고 시원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싸인 행복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그 안에 조용히 쉬는 기쁨이 이내 마음을 만져주고 땀을 식혀줍니다.
 
다시 길을 시작하면 또 잊어버리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쉼과 평화가 있는 자연임을 기억하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길을 걷게됩니다.
 
조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무도 보고 바람도 맞으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격려를 누리면 좋을 시간을 정신없이 목적지를 향해 걷다가 잊저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어디 산을 타는 일에서만 그럴까요. 삶을 살아가는 곳에서도 우리는 자주 이런 실수를 범합니다. 아니 실수라기 보다는 열심히 사는 삶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일것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길을 벗어나 쉬면서 두롤아보고 주변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일년을 나누어 시기와 절기를 구분해 놓으신 것은 아마도 우리가 그 시간을 만날 때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묵상해 보라고 하심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분되어진 시간을 따라 조금은 쉼표를 만들고 생각의 자리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이 지나가고 2015년을 맞으면서 그저 같은 하루를 살아가지만 나의 삶을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뭐 대단하게 결단하고 실행하지 않는다해도 좋습니다.
 
그냥 한번 쉼표를 찍고 시간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감사의 인사도 나누고 사랑의 말도 나누면서 우리의 삶을 걷는 길 위에서 쉼과 위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열심히 우리의 길을 걷기 위해서 말입니다.

  1. 역전의 인생

    2011년 미국 오하이오 콜롬버스 지역 신문기자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늘 지역 도로 사거리에서 특이하게 쓴 손팻말을 들고 도움을 청하는 테드 윌리엄스라는 사람의 영상이었습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가지고 자...
    Date2020.10.06
    Read More
  2. 어버이주일을 지나며

    어버이주일을 준비하다가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에서 방영한 ‘판사’(The Judge)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기고한 글입니다. 이 드라마는 로버트 프랭클린이라는 나이 지긋한 가정법원 판사가 주재했던 실제의 판례를 드라마화한 것...
    Date2019.05.15
    Read More
  3. No Image

    신앙은 감사와 나눔으로

    FaceBook에서 작년부터 화제가 된 이야기중에 “Jeremiah Steepek 목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름보다는 “노숙자가 된 목사님”이란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꽤 큰 교회에 새로 부임해오기로 목사님이 그 첫주일에 오랜 노숙자의 모습...
    Date2014.10.17
    Read More
  4. 평안하세요?

    저는 인사를 건낼 때 자주 “평안”을 묻습니다. 특별히 말이 아닌 문자로 인사할 때면 항상 평안을 전하고 묻곤합니다. 따로 할 인사말이 생각나지 않기도 하거니와 평안이란 단어를 좋아해서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 평안이란 말이 더욱 간절합니...
    Date2016.12.13
    Read More
  5. No Image

    길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어느새 2014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 오느라 언제 지난 12달이 지나갔는지 모르게습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력도 없이 앞만 바라 보고 달려 오기도 하고 또 살아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이제 한번 뒤 돌아 보았으면 좋겠...
    Date2014.12.23
    Read More
  6.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7. No Image

    말씀이 주는 힘

    홍성사에서 출판한 책 “예수를 업고가는 아프리카 당나귀”를 쓴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 스티븐 롱구라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폭력과 가출을 일삼는 아빠와 술로 살아가는 엄마 사이에서 자라던 그는 일곱살에 부모가 모두 그를 버리고...
    Date2015.12.04
    Read More
  8. 자녀를 위한 기도

    어린이주일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린이주일이 어디있느냐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의 말 처럼 일년이 다 어린이를 위한 날인데 굳이 어린이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만드시고 세우셨기에 누군가의 아...
    Date2016.05.03
    Read More
  9. 가상칠언(架上七言)

    하나/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 23:34)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대속하시기 위해 죽으시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 아버지에게 죄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눈 앞에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조롱하는 무리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
    Date2021.03.27
    Read More
  10. 함께 걷기

    맥캔지선교사가 살았던 황해도 소래의 집, 그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일전에 아이들과 함께 노바스코샤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묘하게 한국의 경치를 닮은듯한 지형들과 아름다운 페기스코브 등대와 루넨버그라는 예쁜 도시를 보았습니...
    Date2017.03.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