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3 10:42

인정과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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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시중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노래하는 시가 있습니다. 세상에 아름답게 피는 꽃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나약한 모습으로 피워 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하나님이 만드신 것들중 아름다운 많은 것들은 자신의 약함을 그 아름다움의 이유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의 죄와 욕심이 약육강식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그 덕분에 강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 눈에 마음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들은 참 많은 약한 것들입니다.
 
어린 나뭇잎, 바람에 흔들리며 서있는 갈대와 들꽃들이 그렇습니다. 털이 보송한 작은 새끼 강아지나 동물들의 어린 새끼는 종류를 막론하고 한 없이 아름답습니다. 추운 겨울에 내리는 눈도 한 송이 여리고 작은 모습으로 보면 그리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여리고 약한 것들 속에 아름다움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강하고 힘있는 시절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약하고 부족한 삶을 인정하는 사람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한 단계 성숙해집니다. 나 혼자 고집스럽게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주는 감동 만큼이나 이제 내가 가진 역량의 한계를 절감하고 다른 이들을 도움을 겸손히 구하는 사람들이 주는 감동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면서 한걸음 성숙해지고 한 단계 깊어져 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점점 더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끼는 추위는 더 춥고 힘겹습니다. 
 
우리들의 몸은 이제 조금씩 약해져 갑니다. 마음은 청춘이어도 몸은 조금씩 무거워지고 이곳 저곳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덕분에 마음은 더 겸손한 자리에 내려가게 됩니다. 
 
건강 자랑하지 않고 조심하며 지내게 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도 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몸을 잘 보관(?)하며 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해진 마음과 몸을들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강하고 힘있을 때보다 약하고 부족할 때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그 때문에 우리가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할 그 때에 강하심으로 우리에게 오시고 함께 하시며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조금 더 힘이 있었으면 하고 기도하다가 급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우리 성도들과 함께 조금 더 건강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힘은 이 세상의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라서 우리가 약할 때에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아주 약한 모습으로 하루를 지나면서 그 약함 안에 임마누엘로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한번도 우리를 떠나시지 않으시지만 그 은혜를 발견하고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꽃송이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되듯이 내 삶과 우리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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