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1 10:22

봄은 계속된다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 오는 봄!
 
피천득선생님의  ‘봄’이란 글의 일부입니다. 비록 인생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젊음이 가진 힘과 소망은 약해져 가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에게 봄은 계속 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이요 축복인지 모른다고 선생님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버렸지만 그런 선생님에게도 봄은 또다시 찾아오고 그로 인해 마음속에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유난히 추운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아직도 춥습니다. 심지어 오늘부터는 썸머타임이 시작되었는데 말입니다. 썸머타임은 여름이어서 하는 것일텐데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듭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도 영 이 추위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괜찮다고 위로해 보고 눈이 덮힌 광경에 멋있다를 말해 보아도 여전히 겨울인 것이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봄은 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고 있고 올것이며 마침네 지나 갈 것입니다. 저 추운 바람이 산들 꽃 향기를 품고 날리테고 두꺼운 눈을 녹이는 햇볕과 그 아래 움터 오는 새싹들이 곧 힘있게 올라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드시고 또 새롭게 하신 후에도 계절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선언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봄이되면 세상은 초록을 물들며 그 안에 생명을 품고 피어 날 것입니다.
 
나무는 자기의 잎을 내고 들판은 풀들과 꽃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위를 깊은 숨 들이키며 걸을 것입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마치 엄위한 일제치하에서 독립을 소망하는듯 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주가 되시고 우리를 당신의 나라에 들이시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는 봄의 생명처럼 하나님의 생명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이 땅의 고통과 슬픔이 사라지고 아름답고 평화로움만 가득 할 것입니다.
 
그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부르신 우리들을 교회라고 부르셨습니다.
 
런던제일장로교회가 39년간 이 땅에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바람불고 척박한 삶을 붙들고 서 있기도 하고 간혹의 감격과 기쁨, 그리고 늘 넘치는 감사와 풍성한 사랑이 있습니다. 
 
아프기도하고 힘겹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교회가 하나님의 생명으로 가득 할 것이라는 소망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풍성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아파하고 또 위로 받습니다. 그 위에 하나님이 함게 하시는 은혜와 평강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계속 봄을 준비하고 맞이하며 나누는 교회이길 바랍니다. 지금 어디에 있든지 곧 봄은 올테니까요.

  1. No Image

    배움과 나눔

    가끔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이들이 읽을 글을 부끄럼 없이 쓰는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목사로 사는 것과 그리 멀리 떨어진 이야기는 아닌듯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너...
    Date2011.12.15
    Read More
  2. 벌써 봄을 기다리며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12월입니다. 성탄의 계절이고 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간들입니다. 날은 빨리 어두워지고 또 춥습니다.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겨울은 돌아봄의 시간이자 기도하는 시...
    Date2021.12.21
    Read More
  3. 변화하는세상 변하지 않는 믿음

    세상은 참 빠르게 변화해 갑니다. 청년들이나 자녀들에게는 당연한 세상이 부모들에게는 생소하고 이상한 것들이 되기도 하고 조금 더 어른들에게는 전혀 따라가기 버거운 세상이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기기들이나 타는 차 처...
    Date2023.03.30
    Read More
  4. 별 헤는 밤

    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
    Date2016.05.11
    Read More
  5. 보통의 힘

    1.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스마트합니다. 저마다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스마트한 것들이고 저녁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보는 것 역시 스마트한 것들입니다. 옷도 스마트하며 가전제품들도 다 스마트합니다. 우리들은 요즘 스마트하지 않으면 뒤쳐진 사람으...
    Date2013.10.10
    Read More
  6. 복음의 핵심, 십자가

    마틴 로이드 존즈목사님이 그의 책 “부흥”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당신이 목회하는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하러 왔을 때에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이란 질문을 했답니다. 많은 이들이 오랜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답을 ...
    Date2012.04.03
    Read More
  7. 본질에 대한 고민

    최영우대표(주식회사 도움과나눔)는 작은 칼럼 “직원들을 위한 ‘가구 만들기’를 그만 둔 이유”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준비 없이 회사경영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났다. 수 년 전까지 결혼하는 젊은 직원들에게 직접 작은 가구를 하나씩 만들어주던 게 ...
    Date2014.10.07
    Read More
  8. 봄 꽃을 보면서

    봄 꽃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천국의 한 조각 안고 왔는데.. / 시간이 얼마 없다고.. 봄꽃이란 찬양인데 참 짧고 단순한 멜로디에 짧은 가사 내용으로 계속 반복되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요즈음...
    Date2012.05.29
    Read More
  9. No Image

    봄은 계속된다

    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
    Date2015.03.11
    Read More
  10. 봄은 옵니다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습니다. 봄이 오기는 왔으나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중국의 4대 미녀중 한명인 왕소군이란 여인의 처지를 그리며 쓴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후궁이었지만 정치적 이해를 따라 ...
    Date2016.04.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