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5 14:34

나는 그런 사람인가?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함석헌 선생님의 글 중에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는 이렇게 의미 깊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늘 이 글을 읽으면서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마 예수님이 나에게 그런 분이시지 하는 위로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친구보다 더 진실하신 친구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넉넉히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나는 그런 사람인가를 생각해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는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맘을 맡길만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이들을 맡길만한 사람인지 되물어봅니다.

 

가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가보면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하는 아이들이지만 그 속에 있는 아픔이나 상처조차 다 알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좋은 아빠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거나 그 마음을 받아 주지도 못한 사람이었던 것을 발견합니다.

 

밖에서야 교회 목사로 성도들을 돌아보고 위해서 기도한다고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나 집에서 내 역할은 다 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목사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을 자신은 없지만 말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 사랑하는 자녀들과 아내에게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전혀 그렇게 믿을만하고 의지 할만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교회를 향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시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동행하신다고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내가 여전히 죄악 가운데 헤메고 있을 때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시며 나의 연약한 부분을 함께 감싸 안으시는 그분을 봅니다.

 

여전히 불완전하고 연약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와 동행하시마고 약속하시고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키시는 예수님이 있으시기에 그런 예수님의 의지하고 나도 그런 사람을 가졌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을 가졌느냐는 함석헌 선생님의 질문도 역시 그와 같은 대답을 알고 계시기에 하신지도 모릅니다. 내 사귀는 사람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것입니다. 그러나 혹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좋은 친구이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나는 가졌노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뿐 아니라 귀한 성도들을 보면서 작은 다짐을 해 봅니다. 언제 무너질 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그들에게 그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 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애씀으로 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 할 일도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없을 때에는 하나님께 강청해서라도 은혜를 구하면서 내가 좋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나중에 그들이 나는 그런 사람을 가졌노라고 말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1. No Image

    탁월함과 겸손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정착하여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애쓰는 권오승이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읽은 글입니다. 1. 낮아짐/겸손 없는 탁월함은 그 자신과 주변에 독이 된다. 탁월함이 선용되기 위해서는, 겸손/낮아짐이 함께 해야 한다. 그...
    Date2015.07.08
    Read More
  2. 나와 너

    새벽기도회를 준비하면서 말씀을 묵상하다가 문득 책꽂이에 있는 마틴 부버의 책 [너와 나]에 눈길이 갑니다. 꽤 어렵게 읽었던 기억과 그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첫 시작이 인상적이었것을 떠 올립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만나며 그 안에서 관계를 ...
    Date2015.07.15
    Read More
  3. No Image

    같은 자리에서 끝맺기를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에볼라와 싸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던 도중 미국인 첫 에볼라 감염자가 된 의료선교사 켄트 브랜틀리, 간병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등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특별...
    Date2015.07.21
    Read More
  4. No Image

    오늘은 바람이 서늘합니다

    요즘 여름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합니다. 마치 늦 가을 저녁무렵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요즘 저녁이면 온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 좋은 날씨를 두고서 마냥 행복해하고 즐거워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Date2015.08.07
    Read More
  5. No Image

    부끄러움이 없으면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 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에 대하여 쓰면서 인, 의, 예, 지라고 하는 기본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중에서 마음에 흐르는 내용이 있습니다. <無羞惡之心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라는 글입니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인간이...
    Date2015.08.12
    Read More
  6. No Image

    안간힘을 내려 놓으면

    두어주전 어머님을 모시고 토버머리에 갔었습니다. 이 넓은 캐나다 땅이지만 왠만큼 움직여서는 다 비슷한 곳들이어서 그나마 경치가 좋은 곳에 온 식구가 어머니을 모시고 갔었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에는 너무 이른 시기여서 물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
    Date2015.08.19
    Read More
  7. No Image

    나는 그런 사람인가?

    함석헌 선생님의 글 중에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는 이렇게 의미 깊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Date2015.09.05
    Read More
  8. No Image

    열매가 익는다

    가을입니다. 아직은 나뭇잎이 물들지 않아 짙은 가을의 모습은 아니지만 따가운 햇살에 서늘한 바람을 맞으면 가을이구나고 느낍니다. 파머스마켓을 가보고는 가을이 한결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나는 많은 과일이며 농산물들이 풍성합니다....
    Date2015.09.22
    Read More
  9. No Image

    기억하는 것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나는 기억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시던 어머님의 품을 기억하고 아버지의 웃음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큰 자산이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기억하는 ...
    Date2015.09.29
    Read More
  10. 가을에는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
    Date2015.10.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