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11:40

마흔 번째 봄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lower-1163652_960_720.jpg

 

 


함민복시인의 시중에 “마흔 번째 봄”이란 시가 있습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보았으면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쓴 시 같아 보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누군가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삶이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누군가의 가슴을 울릴만한 삶이 있었는지 자문해봅니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내가 무슨 큰 의미를 던지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나의 작은 말과 행동이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도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인생에 큰 도전을 주신 아니 나이 인생의 전부를 걸게 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이야기를 그 강렬한 그대로 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분명 말로 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겁니다. 그래도 부족한 입술로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또 예수님이 구주가되고 그 구원의 은혜가 삶의 이유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회가 마흔 번째 봄을 맞이합니다.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빛바랜 사진들을 보기도 하고 그때의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으로 참으심으로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지난 마흔 번의 봄을 맞이하는 시간 속에 우리교회가 많은 이들에게 구원을 전하고 믿음을 나누며 사랑을 함께 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봄을 맞으면서 다시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교회이게 해 주시기를 말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그 안에 속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입니다. 우리가 아직은 부족하고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부르시고 모으셔서 하나님의 교회라고 불러주십니다. 서로의 약점을 덮어주고 작은 힘들을 모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고 말입니다.

 

어떤분들은 40번째의 봄을 또 어떤 분들은 첫 봄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각기 지나온 시간의 기억들이 다르고 교회에서의 경험들이 다를겁니다. 그래도 지금 우리는 함께 하나님이 교회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매번 새로이 맞을 봄을 꿈꾸는 소망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기가 죽어 있기도하고 이 땅이 아직 낫설기도 하지만 그래도 함께 교회로 서기에 소망이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를 건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참 약한 존재들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이전에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고 바라는 것 이전에 하나님이 부르신 부르심과 그분의 영광을 사모하며 한께 세워져 가기를 원합니다. 조금은 멀고 어려운 이야기 같아 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그렇게 살 때 가장 큰 은혜를 경험할 것입니다.

 

봄에 들에 핀 작은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하나로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우리를 그렇게 아름답게 지으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그분과 함께 아름다운 봄을 만들어 보기를 원합니다.

 


  1. No Image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신천옹이란 새를 아십니까? 신천옹은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의 거대한 새로써 몸길이가 84~91cm지만 날개를 펴면 2.3~3.7m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알바트로스 종류의 새입니다. 영어 명으로는 ...
    Date2011.06.30
    Read More
  2. 2013년의 온전한 삶을 위한 25가지 선언

    이 글은 Ann Voskamp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천개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온타리오 시골에서 사는 분이기도 합니다. 잘 번역해서 올려야 하겠지만 제 나름대로 짧은 시간에 읽고 의역해서 올립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그러나 ...
    Date2013.01.30
    Read More
  3. No Image

    35년을 한결같이

    35년을 한결같이 김요환 목사 매년 맞이하는 교회 창립주일이지만 그렇다고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하나님이 런던제일장로교회를 섬기라 보내주시고 위임하게 된 주일일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로 맞이하는 첫 창립기념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덕...
    Date2011.06.30
    Read More
  4.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5. Bridge Builder

    교황을 영어로 Pope라고 부르고 이는 라틴어 Pap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황에 대한 라틴어 표현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Summus Pontifex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r...
    Date2023.02.02
    Read More
  6. Bush 41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그의 믿음과 그의 신면으로 한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과 이야기들이 있고 저 역시 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의 정치적인 결정과...
    Date2013.09.04
    Read More
  7. I Love Brenden

    브랜든 포스터(1997년 10월 4일 - 2008년 11월 21일)는 워싱턴 주 보텔(Bothell)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빨리 달리기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커서 바다의 사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8살이 되...
    Date2014.08.26
    Read More
  8.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9. No Kids Zone

    최근들어 한국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를 데리고는 들어 갈 수 없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노 키즈 존’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식당이나 혹은 카페같은 공간...
    Date2017.12.12
    Read More
  10. No Image

    Pace Maker

    2001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터갓의 페이스메이커인 벤 키몬디우라는 선수가 끝까지 경쟁하다가 결국 1등으로 들어 온 것입니다. 페이스메이커는 마라톤에서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키기 ...
    Date2015.07.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