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amily-1048365_960_720.jpg

 

이 땅의 아버지들은 다 조금은 서툰 사랑을 합니다. 나의 사랑이 그토록 투박하고 서툴기에 다른 아버지들의 것도 그렇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합니다.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아버지들의 사랑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달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배우질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삶의 무게를 혼자 지고 가고 싶은 마음에 가정에서조차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도 합니다.

 

이어령선생은 노년에 자신의 딸에게 쓴 글에서 자신의 서툰 사랑을 고백합니다. 어린 딸이 잠을 자기 전에 인형을 안고 자신이 있는 서재에 와서 인사를 건내면 잠시 손에든 펜을 놓고 그 딸을 안아주고 키스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지금도 그렇게 안자주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또 그 어린 딸이 처음 태어나던 그 때의 삶을 돌아보면서 가난한 삶이 그 아이가 마음껏 울지도 못할 환경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의 젊은 시절 다른 이의 셋방살이를 하면서 처음 난 딸이 울면 그 소리가 주인집에 방해를 끼칠까해서 어린 아이를 업고 골목을 서성이던 아내를 이야기합니다. 자주 울었던 아내와 그저 그런 아내가 아이가 안스러웠던 자신을 돌아봅니다. 

 

어디 이어령선생만 그렇겠습니까?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각기 자기만의 아픈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때론 서툴러서 미안하고 남들 아버지와 같지 못해서 속상하고 때로는 마음은 있는대 표현하지 못하는 자기가 밉기도하고 그렇게 또 하루를 한해를 무심한 아버지로 살아갑니다.

 

아버지의 날을 맞이해서 그런 아버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스스로를 향해 보내는 변명이자 격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어진 격려와 위로가 우리들을 더욱 건강하고 멋진 아버지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기를 소원합니다. 

 

나에게는 참 좋은 아버지가 있습니다. 내 육신의 아버지는 나에게 신앙과 견고함을 주셨습니다. 때론 너무 완고하시기까지 한 분이시지만 그래도 믿음 앞에선 타협이 없으신 견고함을 늘 존경합니다. 

 

항상 그 속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하시지만 아주 잠간 그 깊은 사랑을 드러내실 때면 당신도 나도 깜짝 놀라곤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사랑하시는 줄 알지만 그 사랑이 보여지면 그 마음에 그동안의 섭섭함이 다 사라지고 오히려 많이 마음을 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함을 느낍니다.

 

자주 전화를 드린다곤 하지만 전화를 받으시곤 짧은 대화 뒤에 잘 지내란 말슴을 끊으시는 여전히 서툰 사랑의 표현에 이젠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마음을 보여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물론 그래보아야 나도 서툰 사랑을 하는 아버지가 되고 말았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같은 목회의 길을 가는 제게 그리 많은 조언도 말씀도 하지 않으시지만 당신이 걸으신 걸음과 여전히 기도하심으로 후원해 주시는 그 지원이 오늘도 제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가끔은 따끔한 말로 혼내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버님은 제게 많은 부분을 믿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분의 마음에 기쁨이 되는 아들이고자 노력합니다.

 

더욱이 나의 영적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더 크고 풍성한 사랑으로 내게 다가오십니다. 늘 은혜로 기다리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그분은 내게있어 참 좋은 아버지가 되십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것보다 더 깊고 풍성한 것으로 함꼐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매일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분과 사귐이 나에게는 가장 기쁨이 됩니다

.


  1. No Image

    서로 격려하기

    서로 격려하기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주로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이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나이도 많지 않은것이 방자하게도 최근들어는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벌써그런...
    Date2011.06.30
    Read More
  2. 서로를 바라보며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마지막 4중주’ (A late Quartet)는 25년이나 함께 연주해온 ‘푸가’ 현악 4중주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곡 14번을 연주하기로 하고 연습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첼리스트 ...
    Date2023.02.28
    Read More
  3. 서로를 존중하며

    한 잎, 너의 이유가 무엇이든 존중한다. 그 아슬아슬한 허기까지 김주대 시인은 낙옆이란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주 짧은 시이지만 그 안에서 마지막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매어 달린 낙옆을 햔한 시인의 마음을 봅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가다보...
    Date2016.10.27
    Read More
  4. 서로에게 의미가 되기

    “넌 누구니? 참 이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여우야.”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아주 쓸쓸하단다.” “난 너하구 놀 수가 없어. 길이 안 들었으니까.” “그래? 미안해.” 조금 생각하다가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말이니?” “넌 ...
    Date2012.11.14
    Read More
  5. 서로의 대나무 숲이 되어서

    요즘 한국의 대학들이나 커뮤니티들에 대나무숲이란 것이 유행하듯 번지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게시판들이 이곳 저곳에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의 역사적 기원은 <삼국유사>에도 등장합니다. 신라 제48대 경문왕 ...
    Date2017.08.15
    Read More
  6. 서툰 아버지로 사는 삶

    이 땅의 아버지들은 다 조금은 서툰 사랑을 합니다. 나의 사랑이 그토록 투박하고 서툴기에 다른 아버지들의 것도 그렇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합니다.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아버지들의 사랑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달콤하기가 쉽지 않습니...
    Date2016.06.23
    Read More
  7. No Image

    석두 에디슨(2010년3월19일)

    석두 에디슨 발명왕 에디슨은 소학교 1학년 1학기도 채우지 못하고 퇴학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1+1=2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1이 된다고 고집했 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선생님이 에디슨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오게 하고 는 흥분한 어조로 "당신 아들은...
    Date2011.06.30
    Read More
  8. 선하고 아름답게

    우리말 글쓰기를 잘하는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지금은 은퇴하시고 성공회대 석좌교수로계신 신영복선생님을 이야기합니다. 감옥에서의 깊은 사색의 시간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정갈하게 글을 쓰는 힘을 길러 주었겠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글쓰기 뿐만 아니...
    Date2014.05.27
    Read More
  9. 선한 마음으로

    중국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소식이 전세계로 두려움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 아직도 계속해서 감염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이 사태가 끝이 날지 알지 못할 지경입니다. 이런 일들이 일...
    Date2020.02.04
    Read More
  10. 설레임을 잃어가며

    캐나다에서 살면서 즐거운 기억중 하나는 넓은 자연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캠핑입니다. 온가족이 비교적 캠핑을 즐기는 편이어서 가능하다면 캠핑을 갈려고 합니다.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호젓하게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보면 하나님이 우리에...
    Date2020.07.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