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 대통령중에 “보통사람”이란 단어를 자기앞에 붙인분이 있었습니다. 정말 보통사람이라고 불릴만 한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그분이 대통령으로 지혜롭고 멋지게 정치를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는 못한 것 같아서 그분이 외친 보통사람이란 말도 그 가치를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보통사람보다는 특별한 사람들이 대접을 받고 어떤분야에서건 일인자가 되어야 존경을 받는 세상을 살고 있기에 그저 평범한 곳에서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내가 무시당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합니다.
요즘 TV에서 하는 드라마들이나 여타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그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라보입니다. 심지어 뉴스에 등장하는 이들조차도 우리의 상상과는 먼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보입니다.
젊은 직원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이나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마음씨 착한 주인공이 그 착한마음 덕분에 인생의 화려한 길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저 동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치부하고 맙니다.
현실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있고 특별한 실적을 올린다고해도 회사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그 실적을 중간 어느곳에서 조금씩 가지고 가기에 오로지 자기의 힘으로만 승승장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세상입니다.
마음씨가 착해도 한분야에서 열심히 일해도 드러나는 누군가처럼 일가를 이루어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그런데로 그 자리에서 여전히 어렵지만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세상입니다. 심지어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보다 부모나 누군가의 힘을 빌어 무임승차한 이들이 간단하게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우리는 이 땅의 삶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한사람의 성공신화나 뛰어난 업적으로 인정 받는 한 사람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열심과 성실함으로 일하고 수고한 삶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도 기회를 찾아서 혹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을겁니다.
저는 한사람의 성공한 삶보다는 다수의 평범한 삶이 더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에 의해서 많은 이들이 이익을보기도하고 또 유이을 누리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수가 자기의 선 자리에서 묵묵히 그 삶을 살아내에 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게 유지된다고 믿습니다.
조금은 손해보기도하고 그날의 삶에 힘겨워 하기도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사는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지탱하는 이들이고 그들의 땀을 통해 가정이 유지된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없다면 아무리 날고기는 이들이 있다고해도 이 땅은 결코 아름답게 유지되진 않을 것입니다.
믿음의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믿음도 때로는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받아서 하나님이 맡기신 일들을 감당하는 이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그저 오늘 나의 신앙을 지키기위해서 애쓰고 하루를 이길 힘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을 통해 이 땅의 믿음이 지켜진다고 믿습니다.
한 교회를 지키는 이들도 오랜동안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해온 이름없는 이들입니다. 또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이들도 늘 자기의 믿음의 부족을 고백하며 겸손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라고 믿습니다.
저희 교회에 그런 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또 그렇게 특출나지 않지만 나의 신앙을 지키며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분들이 이 땅의 소망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 땅을 당신의 사랑으로 채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