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는 마지스 사의 주문으로 디자인한 알루미늄 스툴 시리즈를 출품합니다. 스툴이란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간단한 의자를 말합니다. 그가 출품한 의자는 참 간단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덕분에 박람회 일정의 중간쯤, 후카사와가 자기 작품 점검 때문에 전시장에 들렀을 때에 자기 작품을 그저 휴식용의자로 생각하고 앉아 있는 관람객을 보게됩니다. 물론 다른 전시작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당황해 하던중에 동료가 던진 말이 그의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것이 자기가 추구하던 디자인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얼마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 사람들이 그가 전시한 의자를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쉬라고 비치해 놓은 의자로 알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그 편안함을 제품에 녹여 내는 일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보거나 사게될 때 우리의 눈에 잘 띄는 제품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아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고르게 됩니다. 그래야 오래쓰고 편안하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신발을 사거나 옷을 살 때 다른 어떤 것보다 편안함이 중요합니다. 몸에 입고 쓰는 것들인데 겉보기에 아름다운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편안한가입니다. 만일 아무리 디자인이 좋고 멋진 것이라고 해도 불편하다면 구입을 하지만 결국 잘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오히려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사용하는데 편리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특별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 외관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결국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마음을 주게 됩니다.
가구든 무엇이든 사용하는데 그 만듦새가 단단하고 기본적인 활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오래쓰게 됩니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그 쓰임에 걸맞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을 봅니다. 물론 장식으로 쓰일 수 있고 요즘은 장식과 보이는 부분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그 쓰임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에도 그 쓰임에 맞게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성품을 부여받고 그가 만드신 이 세상에 창조된 것은 이 땅을 다스리고 또 풍성하게 하도록 만드셨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가운데서 특별히 불러내셔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사실과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고백하고 그 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그 역할을 반은 그리스도인들이기에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변화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의 욕심과 즐거움도 있지만 그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을 묵상하고 우리의 삶에서 그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며 그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나를 만드시고 부르신 것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맞추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누군가 나를 만난다면 나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되고 그 은헤를 경험하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