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2 11:38

한끼를 위한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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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위해 땀을 흘리고 애써서 만든 밥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때 그 안에는 사랑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밥을 먹는 이들을 식구라고 부르고 가장 친밀한 공동체로 여깁니다.

 

요즘이야 언제 어디서나 얼마간의 돈을 내면 쉽게(?) 밥을 사먹을 수 있고 얼마든지 다양한 요리들을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한끼 식사의 소중함이나 밥을 먹기위한 수고가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먹는 것도 물질과 부요함을 재는 척도가 되고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는 것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꼭 요즘에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한끼 식사의 소중함과 따뜻함은 사라지고 함께 식사하는 식구들의 친밀함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끼를 먹어야 생활을 하고 그 밥에서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사람들입니다.

 

요즘 하는 프로그램중에서 삼시세끼를 해 먹는 일에만 오로지 집중하는 방송이 있습니다. 그 안에 나오는 이들은 그저 하루 세끼를 먹는 일에 온통 에너지를 쏟습니다. 

 

음식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 남자들끼리 모여서 재로를 준비하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그 재로들조차 돈을 주고 사는 것들로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르거나 채집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어서 음식만들기는 고사하고 재로를 준비하는 일부터가 큰 일입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을 들여서 한끼를 준비하고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출연하는 이의 말처럼 아침먹으면 이미 점심시간이고 점심먹고나면 벌서 저녁시간이 되어서 다른 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그저 하루종일 세끼 먹는 것을 준비하고 만들고 먹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 생활이 결코 불쌍하게 보이거나 힘겨워만 보이지 않고 정겨워보이고 평화로워 보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즐거워보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들이야 실제로 시골에 살면서 그 필요를 다 채우고 자신의 삶을 전부 그 생활에 바친 사람들이 아니고 또 많은 부분 다른 이들이 준비해 준 바탕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니 더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들이 보여주는 생활 속에서 우리는 한 끼의 먹을 것을 준비하고 나누어 먹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깨닫습니다.

 

힘들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재료를 준비하고 혹은 그 재료를 사기위해 노동하고 그 얻은 작은 재료들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을 준비해서 피곤하지만 함께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은 참으로 괜찮은 그림입니다.

 

우리는 너무 작은 것이라 잊고 살았던 것들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누는 한끼 밥상 그 사랑의 나눔과 이야기들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느라 정성을 다하는 이들의 마음을 말입니다.

 

아주 기본적이고 누구라도 가지고 사는 것들이지만 그 안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은 활동을 통해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 작은 한 끼의 식사는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하는 위로가 됩니다.

한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흘리는 땀은 참 아름다운 노동이 되고 그 일을 지속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탐욕과 죄악으로 땀을 흘려야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땀을 흘려 먹을 것을 얻고 먹습니다. 그 안에서 약속의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그저 땀의 약속 뿐만 아니라 그 후에 주어지는 구원과 회복의 언약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한 끼의 식사가 소중한 묵상이 되고 사랑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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