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정호승<창비 시선집>중 작가의 글
창비에서 내 놓은 시선집중에 정호승 시인은 자신의 시인 “봄 비”를 소개하면서 작가의 길을 가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시인으로 시를 쓰는 삶을 사는 것을 힘들고 어렵지만 또 그 시를 통해 살아가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자기가 꼭 가야할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종류의 삶을 그려봅니다. 어린 시절에는 잘 알지 못하지만 화려하고 멋진 길을 동경하고 나는 그 길을 가며 다른 이들보다 멋지게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철이 들면서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는 자신의 삶에서 갈 수 있는 길,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 우리들은 조금씩 더 현실쪽으로 발을 옮기게 됩니다.
결국 어떤 이들은 자기가 꿈꾸던 길을 향해 달려가고 또 어떤 이들은 자기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또 삶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행복하게 혹은 힘겹게 그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길이 가도 되는 길만은 아닙니다. 아무리 화려해도 가서는 안되는 길이 있습니다. 나의 생각과 성품을 따라서도 구별될테지만 사회적으로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을겁니다. 특별히 우리가 그리스도인이기에 더욱 우리는 걷는 길들을 유심히 생각해야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시인의 말처럼 꼭 가야만 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삶의 길입니다.
우리의 성격이나 실력으로는 도무지 갈 수 없는 길인것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시고 옛 사람을 죽이고 예수 그리스도로 새 사람이 되게 하셔서 그와 같이 길을 걷도록 하셨습니다.
비록 가기 힘들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꼭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좁은 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그 길을 걷다가보면 우리는 자주 넘어지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말에 넘어지고 나의 연약함에 넘어집니다. 예수님 처럼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살면서도 기쁨이 충만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우울해지고 스스로의 가치에 의문을 품게됩니다.
다른 이들을 선대하다가 당하는 무시와 천대는 참 감당하기 힘이듭니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섬기지만 다른 이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 들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이제는 그만 걷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그러셨으니 우리도 그 길을 걸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를 힘나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을 믿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꼭 걸어야 한다는 말씀이 싫습니다. 그 길은 나만 걷는 것이 아님에도 나만 걷는 것 같아서 힘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여전히 그 길을 걸으라고 하시곤 나와 함께 묵묵히 그 길 위에 서기를 기뻐하십니다. 아직은 우리가 그 위로와 힘을 다 누리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위로가 우리를 넘어지지 않도록 도우실것을 믿으면서 이 길을 걷고자합니다.
함께 걸어주십시오. 하나님이 부탁하신 길을 교회가 함께 걷고 걷는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다고 관심을 가지고 그가 걷는 길에 함께 서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