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17:14

흔들리며 피는 꽃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lowers-1338687_960_720.jpg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겠냐고 묻는 도종환 시인의 시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마치 바람에 흔들리며 위태해 보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나무처럼 인생이 때로 흔들리고 위태해도 그 삶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는 위로일 것입니다.

 

얼마전부터 치아중 제일 안쪽 치아가 조금씩 통증이 있고 불편합니다. 피곤하면 더 그렇고 가끔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기도 합니다. 결국 치과를 가야 할 모양입니다. 

 

단단하게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할 치아가 흔들리면 아주 작은 흔들림이고 통증이어도 온 몸 전체를 불편하게 할만 합니다. 정작 그 이유야 치아가 썩었을 수 있고 아니면 육체의 피곤이 치아로 전해져서 일시적인 통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지낼 수 있지만 통증이 있을 때에는 전혀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생활하는 중에 참 자주 만나게 되는 불편들입니다. 따지고보면 아무 일도 아니어도 그것이 나의 몸을 불편하게 하면 다른 모든 부분이 평안하지 않게 됩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작은 오해가 생기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그 모임 자체가 편하지 않고 심지어 예배하고 봉사하는 일조차 편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예민한 존재이기도 하고 그 작은 오해와 불편을 냉정하게 구분해서 객관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언하기를 내가 지금 격고 있는 문제들을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 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가지고 보지 말고 그 상황 안에서 판단하지 말고 조금은 객관적으로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면 훨씬 단순하게 상황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문제가 단순해지면 해결하는 방법도 단순해집니다. 마치 자은 통증만 없어지면 우리의 삶에 불편을 주던 아픔이 다 사라진 것 같이 느끼는 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도 비슷할겁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아주 작은 부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기도의 자리에서 조용히 내려 놓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결하기보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나면 우리가 그 문제들을 대할 때에 조금은 쉽게 접근할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렇게 서로의 작은 문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건내는 한마디 인사를 통해서 서로가 위를 얻고 참아주는 한번의 넉넉함을 통해 서로 관계가 평안해 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워져 가는 교회에 늘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기둥과 같은 성도들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고 있는 기둥들 같은 존재가 많기를 기도합니다.

 

솔로몬의 성전에는 그 입구에 구리로 만든 커다란 기둥이 있습니다.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의 두 기둥은 각기 “하나님이 세우시다”, “그 안에 있음이 강함이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 기둥들은 성전을 들어가는 이들에게 늘 그자리에 서서 성전을 지키는 의미로 읽혔을 것입니다.

 

흔들리는 삶, 현실 앞에 늘 흔들리지 않고 선 성전의 기둥과 같이 우리 교회에도 늘 그 자리에 선 믿음의 사람들이 많아 지기를 기도합니다. 장로님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권사님들과 성도들이 다 그 자리에 선 기둥같기를 기도합니다.


  1. No Image

    부끄러움이 없으면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 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에 대하여 쓰면서 인, 의, 예, 지라고 하는 기본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중에서 마음에 흐르는 내용이 있습니다. <無羞惡之心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라는 글입니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인간이...
    Date2015.08.12
    Read More
  2. 열정은 청년들에게?

    일전에 한국에서 ‘열정페이’라는 말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렸습니다. 취업의 힘겨운 길을 걷는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는 이유로 정당한 페이를 지급하지 않은 사례들 때문이었습니다. 젊음의 열정이면 그정도쯤은 이길 ...
    Date2016.03.02
    Read More
  3. 조금 불편하고 많이 행복하게

    ‘공정무역’이란 것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우리가 사서 쓰고 먹는 것들을 살 때 그것을 만들고 생산한 이들에게 적절한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하나로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철도 없이 어...
    Date2014.07.30
    Read More
  4. No Image

    나는 그런 사람인가?

    함석헌 선생님의 글 중에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는 이렇게 의미 깊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Date2015.09.05
    Read More
  5. No Image

    오늘은 바람이 서늘합니다

    요즘 여름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합니다. 마치 늦 가을 저녁무렵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요즘 저녁이면 온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 좋은 날씨를 두고서 마냥 행복해하고 즐거워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Date2015.08.07
    Read More
  6. No Image

    언제까지일까요?/시편 13편 말씀묵상

    하나님 언제까지일까요? 13: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13:2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
    Date2020.05.13
    Read More
  7. No Image

    한 해의 마지막에 서서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한 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다리를 놓는 교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이제 그러하였는지를 돌아보며 조금은 부끄럽고 또 감사한 시간을 보냅니다. 올 ...
    Date2015.12.30
    Read More
  8. “Sympathy, Empathy”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을 내가 잘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와 그는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환경속에서 자랐고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를 수도 있기 ...
    Date2018.12.26
    Read More
  9. No Image

    손을 맞잡으면서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
    Date2015.05.19
    Read More
  10. 흔들리며 피는 꽃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겠냐고 묻는 도종환 시인의 시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마치 바람에 흔들리며 위태해 보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나무처럼 인생이 때로 흔들리고 위태해도 그 삶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는 위로일 것입니다. ...
    Date2016.11.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