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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회준비를 위해서 기도원을 찾았습니다. 조용한 숲 안에 다른 이들이라곤 옆방에 오신 목회자 한분이 전부인 곳에서 말없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넓은 숲속 산책길을 따라 하루 한 두시간을 걸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습니다. 잎이 넓은 숲 속에서 부는 바람의 소리와 침엽수림에서 부는 바람의 소리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뭐 그것이 그리 중요할까요만은 제게 그 사실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람과 대화할 일이 없으니 조금 더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기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참 하나님의 마음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곳에서 읽었던 책 가운데 한 구절이 바로 “눈을 뜨고 기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애니 딜라드라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를 소개하면서 그녀가 자연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했는지를 소개하면서 우리도 그렇게 눈을 뜨고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보는 것으로만도 충분히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기도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더 나아가서 우리 인생의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고난도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삶의 모습 가운데서 묵상할 수 있는 제목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온 세상을 만드셨고 지금도 우리의 삶에 임재하셔서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주의를 기울여 묵상하면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참 행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눈을 감고 기도하느라 내 안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묵상해 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내가 어렵고 힙겨운 것들을 말하느라 그분이 우리에게 하신 것들을 둘러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약한 부분 때문에 지쳐있느라고 정작 그런 나를 사랑을로 참아주시는 그분의 음성은 들을 틈이 없었는지 모릅니다.

 

자연에도 늘 생명이 넘치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둡고 습한 곳에는 벌레도 살고 무엇인가 썩어가는 것들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그에 맡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다 이해하고 인정하든지 혹은 아직 그럴 여유가 없든지간에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나와 함께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만 더 눈을 열어 우리 삶에 주어진 은혜들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 나뭇잎을 바라 보며 그 아름다움에 행복할 수 있는 것 처럼 내 인생 가운데 찾아온 어떤 것들을 통해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손끝에 자극적인 쾌락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잔잔한 기쁨과 행복이 더 자주 생각되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낙옆송은 그 가는 잎을 가을이 되면 노랗게 떨굽니다. 그리고 그 떨어진 잎들은 지나는 길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그래서 그 숲에 들어서면 주위보다 더 환한 느낌을 받습니다. 잎은 떨어지지만 주위를 밝히는 그런 위로와 기쁨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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