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09:32

위로는 어렵다

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time-heals-all-wounds-1087107_960_720.jpg

 


나태주 시인은 어딘지 내가 모를 곳에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곤 그가 지금 나와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런데 그 건네는 말이 담담합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의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나의 오늘에 함께 있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 멀리 있는 누군가를 향해 아프지 말기를 빌어줍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참 잘 못하는 일중 하나가 위로하기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사랑스런 딸들에게도 위로는 참 쉽지 않습니다.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정작 위로의 말을 건네고 속깊은 마음을 건네는 일은 늘 어렵습니다.

 

노먼 라이트란 분이 쓴 <어떻게 위로할까?>라는 책을 보면 오히려 위로하지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위로한다고 건네는 말들이 정작 마음을 위로하는데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들의 울음에 함께 울어주고 그들의 편이 되어서 묵묵히 곁에 있어주며 다 알수 없는 그들의 힘겨움을 솔직하게 인정해 주는 편이 오히려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 읽고 들은 것 처럼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요만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정작 위로가 될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위로는 하는 편에 의해서가 아니라 받는 이들에 의해 받아들여 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로는 기술이 아니라 공감이자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 대상을 향한 관계 맺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기에 그 말이 서툴러도 마음이 전해지는가 하면 그 아픔에 공감하기에 그들의 옆에 설 때 곁을 내어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이라도 그 말과 마음을 통해 가까와지고 마치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사람 같은 친밀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 아픔이나 슬픔을 오랜시간 함께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전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중에 “디어 마이 프랜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오는 나이든 오랜 친구들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면 내게 다가오는 어려움들도 잘 이겨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좋은 친구들이 나의 위로가 된다면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친구라 하시니 좋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를 아시고 나의 어려움을 이미 함께 하시는 분이셔서 내가 이 땅에 오기전에 나를 위한 고난을 당하심으로 나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우리의 어려움과 슬픔을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너무 늦지 않게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미리 출발하셔서 나의 힘겨운 바로 그 순간에 나의 위로가 되는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내 손을 잡으시기를 기뻐하시고 나를 향해 말씀하시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의 길에 동해하시는 예수님은 나의 위로자입니다.


  1. 이 땅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교회 앞 화단에 조심스럽게 수선화와 튤립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어느틈엔가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알리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싹을 보면서 살짝 흥분이 됩니다. 봄에 올라오는 새싹이지만 이제부터 가을이 지나 나무며 풀이며 겨...
    Date2018.03.28
    Read More
  2. 의미없는 삶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자기의 영화 가운데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전체 안에서는 발전과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 수고하고 노...
    Date2022.07.06
    Read More
  3. 음악이 주는 힘

    가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을 듣습니다. 굳이 흑인음악으로 표현하지 않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적으로 변화되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일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언젠가 길에서 우연히 듣게 ...
    Date2024.03.12
    Read More
  4. 음식의 대가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이사야 55:2) 유타주 빙햄 캐년 근처에서 서식하는 한 벌새가 그 마을에서 가장 큰 빨간색 “꽃”에 부리를 갖다 대고 있었습니다. 그...
    Date2018.01.02
    Read More
  5. 은혜는 관계를 통해 얻게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여전히 우리는 함께 하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일에 조금은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이 되면...
    Date2022.06.22
    Read More
  6. 위로는 어렵다

    나태주 시인은 어딘지 내가 모를 곳에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곤 그가 지금 나와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런데 그 건네는 말이 담담합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
    Date2017.04.26
    Read More
  7. 위기는 선과 악을 선택하게 한다.

    하나 성선설과 성악설은 오랜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이에 더해 인간이 교육을 통해 선해질 수 있는가도 논쟁이 되었습니다. 원래 선한 본성을 가진 인간의 선함이 교육을 통해 커지거나 악한 본성을 누르고 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교육을 가치 ...
    Date2021.03.10
    Read More
  8. No Image

    위기 의식

    요즘 세상은 수없이 많은 신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물론 요즘 뿐만 아니라 늘 그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들리는 수많은 소식들에도 별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삽니다.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뉴...
    Date2014.08.26
    Read More
  9. No Image

    웨슬리의 회심(2010년5월21일)

    웨슬리의 회심 1735년 10월 대서양 한가운데에는 존 웨슬리와 챨스 웨슬리 형제가 탄 배가 미국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옥스퍼드의 엘리트들로서 미국에 있는 야만인들을 대상 으로 하는 전도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대서양에는 심한 폭풍이 ...
    Date2011.06.30
    Read More
  10. No Image

    우리의 뒤를 채워주시는 분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순희는 그날도 통근버스를 기다리며 서있었습니다. 눈이 많은 날은 으레 그렇듯이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쳤고,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통근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불지요, 눈은 내리지요, 마음은 급하지요...
    Date2012.01.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