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하는 프로그램중에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풀어서 쓰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랍니다. 여러분야의 전문가(?) 몇이서 한국의 지역들을 찾아가서 둘러보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프로그램입니다.
목포를 여행하고 저녁에 둘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되었습니다.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는 뇌과학자가 상처와 아픔등의 이야기를 하던중에 꺼낸 쓸데없는 지식 이야기입니다.
새우나 게등 갑각류(껍데기가 딱딱한 생물들) 생물들은 단단한 뼈 대신에 딱딱한 껍데기로 몸을 보호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껍질 때문에 성장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각류들은 성장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는 탈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껍질을 벗고 나면 바로 그 순간에는 껍질이 부드러워서 모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강하고 큰 샘물이라 할지라도 바로 이 순간만은 모든 공격을 두려워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각류들은 이 약함과 두려움의 시기를 지나야만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내면에서 이런 갑각류와 같은 성질을 지닌 것은 아닌가라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동의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는 외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에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는 지혜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것들의 도전이나 공격에도 힘있게 살아 갈 수 있을만큼 건강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약하고 위기에 빠졌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는 우리가 참 힘겨워하고 불안해 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이 우리에게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가장 약한 그 순간에 비로소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는지 모릅니다. 내가 약하고 위기 상황에 놓여지게 될 때 우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지혜를 짜내게 됩니다. 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힘을 기르게 됩니다. 그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한단계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그가 자신의 약함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후에 하나님의 응답을 듣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그의 약함은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가 강하고 담대할 때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약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은혜였고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약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 놓이게 됩니다. 그것이 위기이기도 하고 힘겨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문제를 붙잡고 기도할 수 있게 되고 힘겹지만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붙잡고 나아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을 걷게 될 때 우리는 더 높은 믿음의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평안하고 안전한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합니다. 그러나 나를 힘겨운 풍랑 가운데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도 신뢰합니다. 그 자리가 결코 내게 해가 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나를 자라게하고 성숙하게 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내가 가는 길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리고 담대하게 걷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