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이 지나갑니다
아! 산다는 것 사는 일이 참 꿈만 같지요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늘 내 편이었습니다
내가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당신은 내 편이었지요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에서 기다려도 그대가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용택시인의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고백이라 보아도 좋았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늘 내 편이 되신다고 하시는 분이 있기에 참 행복합니다.
내가 힘겨워 하는 순간이든 행복에 겨운 순간이든 늘 그렇게 내편에 서 있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분이기도 하시고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아끼지 않으신다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알고 말하며 고백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마음이 허전하고 힘겹습니다. 내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서이기도 하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있다곤해도 여전히 내 속에서 울렁이는 외로움을 다스릴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아마 그 때에 나를 향해 던져지는 손길 한번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기를 주고 힘을 북돋아 주었는지 모릅니다. 알지 못하는 작은 풀의 푸르름이나 들꽃이 웃어주는 웃음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여름 저녁무렵 은은한 석양을 바라보며 걷는 아내와의 산책도 나를 다독여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곤 문득 깨닫습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던 손길과 격려하던 말들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것들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서 하나님께 간구했던 기도의 응답을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결국 내 삶을 관통하며 만나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나를 위로하시며 도우셨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여전히 같은 외로움과 힘겨움을 토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겠지만 오늘 시인이 이야기하는 시를 통해서 다시한 번 하나님의 위로와 응답을 듣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 참 지루하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올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이지만 그 사람이 반드시 올 것만 안다면 기다리는 내내 소망과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좋으신 분이십니다.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시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라고 선언합니다. 아직 그분을 다 알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분을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내가 가는 모든 길에서 나를 향해 다가와 주시고 그 보든 사람들과 세상을 동원해서 나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오실 것잊가 궁금합니다. 이제는 애타고 힘겨운 마음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해서 가끔은 힘겹지만 교회로 모으신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오늘도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 우리 서로에게 그런 하나님의 손길이 되어 주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