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17:47

거울속에 비친 나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mirror-1138098_960_720.jpg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거울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그 자체가 가치로운 것이거나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거울이 우리에게 비치는 영향은 놀랄만큼 많습니다.

 

적어도 거울이 선명하게 우리를 비추어 줄 수 있게 되면서 조금 더 사람들은 자기의 겉모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고 또 그런 가울의 발명의 연장선에서 사진이며 필름이며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되었을 것입니다.

 

시인은 거울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자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거울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그 속의 자기의 얼굴을 통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거울을 보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거울을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얼굴보다 더 아름답지 못한 것 같아보여서 거울보는 것이 더 꺼려집니다.

 

문제는 내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내 얼굴이 감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든 말든지간에 세상은 내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테고 또 많은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을겁니다. 그 얼굴 안에서 마음을 읽어내고 생각을 읽어내는 관계는 많지 않을것입니다.

 

내가 내 얼굴을 보고싶지 않은 것은 겉으로도 내 얼굴이 그리 멋지지 않기 때문이거나와 그 속에 있는 내 내면을 나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리석기도하고 악하기도 하며 참 못난 나를 거울을 보면 발견하기 때문에 거울이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내가 보는 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보는 나와 다릅니다. 먼저 거울은 내 모습을 정확하게 반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내 모습을 그렇게 반대로 보는 것에 익숙합니다.

 

가끔 사진으로 만나는 내 모습이 낯선것은 항상 거울로 보던 모습과 좌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 안에 있는 나는 세상이 보고 듣는 나와 조금 다릅니다. 남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내 속마음도 있고 내가 가진 추하고 부끄러운 모습도 있으며 가끔은 가른 이들은 모르는 아름답고 좋을 것들도 석여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주 가면을 씁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는 그 공동체 안에서 내가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는 가면을 씁니다. 그리고 내가 인내할 수 있고 참을 수 있는 정도에서 서로에게 넓은 마음으로 용납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는듯해도 조금은 서로가 원하는 만큼만 알고 관계를 맺어가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알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늘 두렵고 부끄럽습니다. 내 속마음을 아시고 내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기에 그 앞에서는 가면을 벗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면을 벗는 것은 부끄럽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위로가되고 쉼이되기도 합니다. 그분은 내가 죄인인 것을 알고 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고 그 사랑을 멈추지 않는 분이시니까 더욱 그러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위로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나에게 오늘도 손을 건네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네 얼굴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나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내일은 내 얼굴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해가기를 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15 익숙한 것이 사라지면 file 2018.05.08
214 삶이란 길 위에서 file 2018.05.15
» 거울속에 비친 나 file 2018.05.23
212 고장난 물건을 고치며 file 2018.05.29
211 구름 잡는 이야기 file 2018.06.05
210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file 2018.06.19
209 교회라는 소망 file 2018.07.04
208 친절이라는 놀라운 기쁨 file 2018.07.11
207 행복의 원칙 file 2018.07.17
206 타인을 생각하며 살기 file 2018.08.01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