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에 비친 나

by lfkpc posted May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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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거울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그 자체가 가치로운 것이거나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거울이 우리에게 비치는 영향은 놀랄만큼 많습니다.

 

적어도 거울이 선명하게 우리를 비추어 줄 수 있게 되면서 조금 더 사람들은 자기의 겉모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고 또 그런 가울의 발명의 연장선에서 사진이며 필름이며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되었을 것입니다.

 

시인은 거울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자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거울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그 속의 자기의 얼굴을 통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거울을 보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거울을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얼굴보다 더 아름답지 못한 것 같아보여서 거울보는 것이 더 꺼려집니다.

 

문제는 내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내 얼굴이 감추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든 말든지간에 세상은 내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테고 또 많은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을겁니다. 그 얼굴 안에서 마음을 읽어내고 생각을 읽어내는 관계는 많지 않을것입니다.

 

내가 내 얼굴을 보고싶지 않은 것은 겉으로도 내 얼굴이 그리 멋지지 않기 때문이거나와 그 속에 있는 내 내면을 나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리석기도하고 악하기도 하며 참 못난 나를 거울을 보면 발견하기 때문에 거울이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내가 보는 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보는 나와 다릅니다. 먼저 거울은 내 모습을 정확하게 반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내 모습을 그렇게 반대로 보는 것에 익숙합니다.

 

가끔 사진으로 만나는 내 모습이 낯선것은 항상 거울로 보던 모습과 좌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 안에 있는 나는 세상이 보고 듣는 나와 조금 다릅니다. 남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내 속마음도 있고 내가 가진 추하고 부끄러운 모습도 있으며 가끔은 가른 이들은 모르는 아름답고 좋을 것들도 석여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주 가면을 씁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는 그 공동체 안에서 내가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는 가면을 씁니다. 그리고 내가 인내할 수 있고 참을 수 있는 정도에서 서로에게 넓은 마음으로 용납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는듯해도 조금은 서로가 원하는 만큼만 알고 관계를 맺어가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알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늘 두렵고 부끄럽습니다. 내 속마음을 아시고 내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기에 그 앞에서는 가면을 벗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면을 벗는 것은 부끄럽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위로가되고 쉼이되기도 합니다. 그분은 내가 죄인인 것을 알고 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고 그 사랑을 멈추지 않는 분이시니까 더욱 그러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위로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나에게 오늘도 손을 건네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네 얼굴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나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내일은 내 얼굴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해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