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과실

by lfkpc posted Aug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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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과실수를 심는 것은 그 나무로부터 열매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일년동안 수고하고 힘을 써서 나무를 보살피고 열매가 잘 맺고 자라게 하기위해 관심을 갖습니다.

 

집 뒤편에 사과나무를 보면 좋은 열매를 얻기위해서는 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마트에서 사먹게 되는 정도의 과일은 그냥 나무를 그대로 놓아두어서 생기는 것들이 아니라 농부가 수고하고 애써서 키우고 관리한 덕분인 것을 알게됩니다. 물론 그것이 더 좋은 것이냐고 하는 부분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캐나다 런던 땅이 과실수가 많은 지역은 아닙니다. 이 기후에 자랄 수 있는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에 과실수를 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름, 가을 길을 걷다보면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을 봅니다. 그곳에는 알차고 멋지게 익지는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의 힘을 다해 결실한 과실수들이 있는 것을 봅니다.

 

사과며 배처럼 익숙한 열매들이 있는가하면 무엇인지 잘 알지못할 열매들도 빨갛고 노란색을 가지고 달콤한 향을 내 뿜어냅니다. 그런데 주로 달콤하게 향을 내려면 나무에 달려 있는 것들보다는 이미 땅에 떨어져 뭉그러져 가는 것들이 더 단내를 냅니다.

 

열매로 잘 맺어져서 누군가의 손에 결실되진 못했지만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매로 익어서 새나 동물들에게 결실되었거나 혹 그렇지도 않아서 자연스럽게 땅에 떨어져 썩어 가는 열매들을 보면 한편 안타깝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그렇게 향을 내며 나무 아래 가득 떨어져 있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하나님이 나무들을 만드시고 열매맺도록 하신 이후로부터 열매맺는 나무들은 자기들의 소임대로 처한 환경에 따라 크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도하고 작지만 알찬 열매를 맺기도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나무들에게선 탐스러운 열매들이 열리고 그 열매는 수확되어서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도하며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자연에 있는 환경 그대로 자라는 나무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만큼 열심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서 동물들이나 새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자기 발아래 열매를 떨어뜨려 이름없는 장소에 풍기는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나는 간혹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나는 달콤한 과일향을 만나면 참 행복합니다. 그곳에는 분명 땅에 떨어진 과일들이 나무 아래를 덮고 조금씩 썩어가고 있을 뿐이지만 그렇게 있는 것들이 주는 향기만큼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아름답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열매들이 다 수확된 후에 남은 열매들은 그 나름대로 세상에 향기를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크지않고 못난 모양일지 몰라도 이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충분하게 뿜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니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어느새 각자의 모양으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한편 만족하는 이도 있지만 또 여전히 아쉬워하며 사는 인생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각자의 모양으로 향기를 내는 인생이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처럼 멋지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칭송들을만 하지는 못할지라도 예수님에게 붙어있는 열매인 이상 그 나름의 향기를 내고 있다고 말입니다. 

 

아직 충분히 열매로 익지 못했을지는 몰라도 예수의 뒤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나의 인생도 그 향기를 품은 열매가 되어 가리라고 믿습니다. 조금은 모양이 남들보다 못하고 작고 상처도 나있다 할지라도 내 속에서 나느 향기는 그리스도의 향기이길 원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그 향기를 품어 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예수님의 향기를 품기위해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애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