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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아니 곱다는 표현보다는 화려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것 같습니다. 운전을해서 교회를 오는 사이 보이는 나무들의 새이 어쩌면 그렇게 찬란할 수 있는 것인지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매년 그렇게 보아오던 단풍이지만 여전히 올해도 그 색과 풍경은 나를 놀라게하고 즐겁게하기도하고 위로해 주기도합니다. 나뭇잎이 마지막 땅을 향해 떨어지기 전에 그 찬란한 색을 띄는 것은 하나님의 솜씨입니다. 정확하게 왜 그러셨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아마도 그로 세상이 위로받기를 원하셨겠다 생각이 듭니다.

 

즐겁고 활동적인 여름이 지나고 이제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세상은 마음이 움츠러들고 스산해 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때에 미리 추워하지 말고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서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으로 위로받기를 원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올해 맞이하는 가을이라고 무엇이 다를까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스산한 마음이 더 드는 것을 고백합니다. 마음과 몸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때에 눈에 들어오는 단풍은 참 아름답기만 합니다.

 

저 단풍을 보고 이렇게 즐거워 할 수 있나 싶다가도 그 풍경을 잠잠히 바라보면서 나뭇잎이 세상을 향해 작별하는 인사치고는 참 아름답다고 고개를 끄덕여봅니다.

 

작별이 다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그 모양이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그 후에도 여전히 계속될 시간과 만남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살리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셨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믿음은 때로는 현실과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믿음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할 때에는 그 믿음대로 살고 믿는 것을 인하여 위로와 격려를 받을 때일겁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 곧곧에 믿음을 지킬 힌트들을 숨겨 놓으신것 같습니다. 자연속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말입니다.

 

저 우주가 빈틈없이 돌아가며 오늘도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주를 다스리는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도록 하십니다. 계절이 가고 또 오는 것을 통해서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약속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줍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과 자녀들이 주는 놀라운 기쁨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배우게 하시고 우리를 기뻐하시고 즐거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알려 주십니다.

 

자주 잊어버려서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다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힌트들을 숨겨 놓으셨는데 그 이야기조차 우리는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선물입니다.

 

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움츠리고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마음 시려하는 우리들에게 오늘도 하나님은 아름다운 단풍의 찬란한 색과 모양으로 위로하십니다. 다른 것을 잊고 지금 이시간은 그 아름다운 모양으로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저토록 아름다운 것을 만드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에게 허락하실 시간과 삶도 참 아름다운 것이겠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이 혹시 그 아름다운 계획을 틀어버리게 될지 모르지만 그조차도 사랑으로 인도해 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오늘 집을 나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위로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차를 타고 공원을 가거나 아니면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이 아름다운 색과 풍경이 바로 하나님이 나에게 전해주시기를 원하는 위로이자 격려임을 발견하고 누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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