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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2월 31일 밤 1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물론 이것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오랜 풍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각 가정에서는 섣달 그믐밤에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 수세나 묵은 세배 같은 것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선교를 가 있는 페루에서는 12월 31일이되면 거리가 온통 노란색으로  덮여진다고 합니다. 노란색이 행복과 기쁨을 주고 물질적인 부도 가져다준다고해서 옷도 장식도 다 노란색으로 한다고합니다. 

 

덴마크에서는 한해를 맞이하는 전통으로 친구와 이웃 사람들의 집 현관에 접시를 던져서 깨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냥 접시를 던져서 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연대회처럼 서로 더 많이 깨는 도전과제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음날 아침 깨진 접시 무더기가 클수록 다음해에 더 많은 친구들과 행운을 가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떤 나라에서는 포도를 12개 먹기도 하고 점으치거나 낡은 가구들을 버리기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해에는 기쁨과 복이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은 조금 특별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월력을 따라 일곱번째달 첫째날을 새해 첫 날로 지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성경에서 나팔절이라고 부르는 절기입니다. 이 날에는 유대인들은 주로 정결예식을 치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후 10일동안 대속죄일을 준비하며 회개하는 기간으로 지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새해는 나의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날입니다. 물론 그들도 새해의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회개하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새해는 어떤 의미로 맞이하는 날일까 생각해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아마도 두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지난 날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망 가운데 하나님이 내게 주실 은혜를 사모하는 시간입니다.

 

청년 때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면 지난 일을 잊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그 잘못이나 아픔, 실패나 상처도 다 마음에 새기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잊어버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그런다고해서 아프고 힘들었던 나의 상황과 마음이 바뀌지도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새해 첫날도 결국은 어제에 이은 오늘일 뿐이다”고 말하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척 생활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사람들과 다른 무엇이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요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소망하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왜 달과 절기를 만드시고 한 해를 정하셔서 새해를 일년마다 맞이하게 하셨는지를 샹각해봅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주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냥 부족하고 실패한 나의 모습을 가지고 새해를 힘있게 사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약한 존재들이어서 하나님이 일부러 그렇게 절기과 해를 나누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도록 해 주신것입니다.

 

물론 잊을 수 없고 달라질 것이 없지만 2018년은 이제 우리의 삶의 기억으로 넘겨두고 새로운 2019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전에 아팠던 기억도 잊고 나빴던 관계도 다 없었던 것으로하고 약하고 슬펐던 일들은 이제는 덮어졌다고 믿으면서 새로운 소망을 꿈꾸는 것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면서 새해를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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