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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진화생물학자이자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에게 한 여성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물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윤리적 딜레마가 아닐 수 없군요.”

도킨스는 몇 초 후에 트위터로 답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낙태하고, 다시 시도하세요.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 세상에 내놓는 건 부도덕한 일입니다.”

 

그 뒤를 이은 댓글은 폭풍우 같았습니다. 심지어 도킨스를 따르는 많은 실용주의자들조차도 그의 짧은 메시지에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도킨스는 짧은 사과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행복을 증가시키고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욕구”와 아이의 행복을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보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대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이 땅에서 끝이 나는 것일뿐 아니라 그 삶 역시 자기의 욕구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추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할테니 말입니다.

 

생명은 이 땅에 존재하는 동안만 가치가 있고 이후에는 무로 사라져버리거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도덕과 윤리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에게는 이 땅에서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애써 삶을 영위할 이유도 없을 수 있습니다. 

 

또 힘겨움과 고통을 극복하면서까지 고결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야할 이유도 없을지 모릅니다. 그저 나의 삶의 만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살게 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신용선이라는 시인은 자신의 시 <믿음>에서 “살았던 일이 무효가 된다는  믿음은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저 이 땅에서 살다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믿음은 편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믿는 것을 까다롭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 사는 일이 죄가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삶이 이 땅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의 삶이 조금은 더 책임있고 신실하게 살아야 할 것이 됩니다.

 

그분 앞에 설 날을 준비하면서 오늘 이 땅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으로 사는 삶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두려움과 떨림으로만 가득한 것이 아닙니다. 벌 받지 않기 위함이기 전에 그분이 나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인한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면 우리는 더욱 기쁨과 감사로 이 땅의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믿음으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관념적인 믿음이 아니라 나의 삶의 순간 순간 실재하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마치 사랑하는 이 앞에서 한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사람처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결코 힘겨움이거나 의무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설레임과 기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봄이 되었습니다. 어느틈엔가 꽃이 피고 나무에는 새싹이 돋습니다. 긴 겨울이 계속되는 듯해도 어김없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새순들과 찬란한 색을 입고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이 땅의 시간이 지나고 반드시 더 아름답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을 소망합니다. 

 

오늘 이 땅에서 그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사랑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하루 그 시간 가운데 어느틈엔가 조용히 다가오셔서 우리 인생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그 평안이 가득한 봄날 하루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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