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1 09:19

길 위에서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trip-2203682_960_720.jpg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는 <돈 후앙의 가르침>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여행하는 길은 오직 한 가지 길뿐, 즉 마음이 담겨 있는 길이다.
어떤 길이든 마음이 담겨있는 길로 나는 여행을 한다.
여행하면서 그 길을 끝까지 다 걸어 보는 것!
그것만이 이 생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도전이다.
바로 이 길을 나는 걷는다.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또 지켜보면서... 

 

그는 마음이 원치 않는 길을 버리는 것은 자신이나 남에게 전혀 무례한 일이 아니라면서 길을 택해야 하는 순간에는 오직 한 가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느냐?”

 

 

오늘 주보에도 같은 이의 시를 하나 옮겨놓았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서 마음을 담아 걷고 사는 삶을 살고 있느냐는 질문이 담긴 시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닌 누군가에게 떠밀려 걸어온 길이라고 항변하듯 이야기 하는 순간을 만나게됩니다.

 

그것이 사업에 실패한 후에 하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면 부모님의 강력한 권면이나 가르침에 의해 자신의 꿈을 꺽어 버린 청년들이 외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학을 선택할 때에도 직업을 선택할 때에도 우리가 사는 삶의 여러 것들을 선택할 때에도 우리는 시간이나 환경에 쫓겨 내가 원하지도 않은 길을 가게 되기도 합니다.

 

꼭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의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한채 그렇게 우리의 걸음을 옮기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기도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해서 내가 걷는 믿음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묵상할 기회를 갖게 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늘 비슷한 모양으로 그렇게 걸어가며 믿음을 지키고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걷는 길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그 길에 마음을 담고 걷는다면 무엇이 조금은 달라질까 하고 말입니다.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길을 걷고자 하는 나의 결심과 걸음도 내 진심을 담아서 걸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걸어가는 길이고 누구나 살아가는 삶의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내가 걸어갈 하루에 대해 마음을 담아 진정으로 걸을 수 있다면 좋겠고 내가 살아갈 삶에서 그 삶을 향한 진지하고 성실한 고민과 생각을 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하루를 톱니바퀴의 한 날처럼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중에서 조금씩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어디로 가는지 잘 알지 못한채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기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또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이며 어디로  향한 것인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우리에게 걷게 하신 길은 이 세상에서 빛이 되는 길이자 소금이 되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그 구원의 빛을 나의 삶으로 반사하여 비춰내며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이 땅에서 맡겨진 삶을 걷는 것이 우리에게 부탁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 선 사람들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무엇을 깊이 고민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걷는 길을 신실하게 마음을 담아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어김없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시간을 잘 걷기를 원합니다.


  1. 광야에서 만나는 기쁨

    한동안 “광야를 지나며”라는 찬양을 듣고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히즈윌이란 팀이 부른 찬양입니다. 여러 사람이 찬양을 불렀고 또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미국 청년이지만 한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길거리에서 찬양 사역...
    Date2019.07.17
    Read More
  2. “어둠 속에서 찾은 위로”

    매주마다 주보에 글을 쓰면서 거의 매번 한숨을 쉽니다. 어쩌자고 어리석은 일을 시작해서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후회와 함께 말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꼭 글을 통해 해야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매주마다 무엇인...
    Date2019.07.09
    Read More
  3. 풀도 아프다

    어떤 시인은 풀에서 향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풀이 베어진 자리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향기에 취해 아픈것도 잊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도 잘 자라는 잔디를 깎다가보면 그 풀이 베어진 자리에서 나는 것이 향기로 느껴지지...
    Date2019.06.26
    Read More
  4. 사랑과 기다림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태속에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날을 기다리고 아이일때는 어른이 될 날을 기다립니다. 학교에서 방학을 기다리기도하고 졸업...
    Date2019.06.18
    Read More
  5. 나는 어디에 서있나?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이곳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상황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을 지으신 아버지나 어머니의 책임(?)이 우리들의 삶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드러나는 것을 봅니다. ...
    Date2019.06.12
    Read More
  6. 나무처럼

    누가 그런 글을 썼더군요. 예수님의 삶은 마치 나무와 같다고 썼습니다. 아니 나무를 닮았기도 하지만 늘 나무와 관계가 있었고 그 나무를 통해 예수님의 성품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실 때부터 낮고 천한 곳인 말구유에 누이셨고 이 땅...
    Date2019.06.04
    Read More
  7. 느리게 생각하기

    매주 칼럼을 쓰기 위해서 애를 써보지만 가진 재능에 한계가 있어서 항상 힘이듭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조금이나마 설교가 아닌 글을 통해서 생각을 나누고 대로는 위로를 혹은 격려나 도전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들을 잘 쓰는 ...
    Date2019.05.29
    Read More
  8. 길 위에서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는 <돈 후앙의 가르침>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여행하는 길은 오직 한 가지 길뿐, 즉 마음이 담겨 있는 길이다. 어떤 길이든 마음이 담겨있는 길로 나는 여행을 한다. 여행하면서 그 길을 끝까지 다 걸어 보는 것! 그것만...
    Date2019.05.21
    Read More
  9. 어버이주일을 지나며

    어버이주일을 준비하다가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에서 방영한 ‘판사’(The Judge)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기고한 글입니다. 이 드라마는 로버트 프랭클린이라는 나이 지긋한 가정법원 판사가 주재했던 실제의 판례를 드라마화한 것...
    Date2019.05.15
    Read More
  10. 믿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2014년 8월, 진화생물학자이자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에게 한 여성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물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윤리적 딜레마가 아닐 수 없군요.” 도킨스는 몇 초 ...
    Date2019.05.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