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10:16

기억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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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글날이 지난주에 지나갔습니다. 이번 한글날에는 이와 관련된 행사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네이버라는 회사에서 진행한 손글씨 폰트 만들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손글씨들을 신청받아서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글폰트를 개발해 주는 것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그중 109명의 손글씨가 폰트로 만들어져 배포되었습니다. 자기의 글씨체가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트로 개발되는 것이어서 많이들 참여했고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만들어진 글씨체들은 각기 다양한 사연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의 글씨도 있었고 자녀들에게 메모로 남겨주던 엄마의 글씨도 있었습니다. 늘 밖에서 일하면서 편지를 보내던 아버지의 글씨가 있었는가하면 투병중에 소망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씨체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김유이체라는 이름을 붙인 글씨체는 일곱번의 수술을 받고도 하늘나라로 간 사랑하는 딸을 기억하며 육아일기를 쓰던 글씨체를 보낸 어머니의 글씨였고 따뜻한 작별이란 이름을 붙인 글씨체는 이미 하늘 나라에 간 유난히 악필이던 남편이 가장 이쁘다고 칭찬하던 아내의 글씨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다들 여러 사연들이 있지만 손글씨로 기억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자 격려였던 글들을 썼던 사랑을 글씨체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보내거나 읽도록 둔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감사의 계절에 사랑과 감사의 기억을 담아 하나님께 나아가며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는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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