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10:14

세상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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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한국영화 <기생충>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릭키 저베이스(Ricky Gervais) 발언으로도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 참 통쾌하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것 역시 문화나 그들만의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들은 고급 승용차나 비행기를 타고 시상식에 오면서 수상 소감으로는 호주의 산불이나 인권,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하는 것에 대한 이중성을 보게됩니다. 심지어 이렇게 비판적인 말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되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듣는 곳에서 바른 이야기를 하고 세상의 불균형, 재난, 혹은 약자들에 대한 발언을 하는 것 역시 용기가 필요하고 그것들이 일으키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정작 말은 하지만 실천에는 소홀하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실제로 알지 못하는 이들의 발언은 말의 성찬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필요하기에 무조건 비난할 수도 하지도 않지만 그리스도인으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거리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이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지혜와 선함으로 이 땅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만들어 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과 죄악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점점 오염시키고 추하게 바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분명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의 것이 아니며 우리가 사는 세대가 전부 차지하고 말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주었고-좋은 것이든 아니면 나쁜 것이든지 간에-또 우리의 후대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자연과 세상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름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이익이나 내가 누릴 것에만 집중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과 사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곳으로 유지하려고 애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너희는 세성의 빛이다.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악한 세상을 비추어 조금이라도 빛 가운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의무가 있고 썩어져 가는 세상을 짜게하여 살만한 세상으로 맛을 내어야 할 존재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삶도 팍팍한데 다른 이들이나 심지어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 보아야합니다. 복음을 증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 땅을 하나님이 아름답게 만드신 그대로 보존하고 더 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문화명령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하신 명령인 땅에 충만하고 다스리며 경작하라고 하심은 이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청지기로 위임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조화롭게 만드신 세상을 섬기면서 선하고 아름답게 세워갈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욕심과 유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과 세상이 오염되지 않고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남들에게 또 이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맡은 청지기의 삶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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