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자세

by lfkpc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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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전염병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고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도합니다. 이런 일들을 격으면 우리는 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언제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어난 일들을 처리하거나 이겨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별히 요즘과 같이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을 만나게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되기도합니다.

 

빠른 시간에 이 어려움이 지나가고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픔과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소식들이 들리면 우리 안에 있는 미움이나 두려움, 연약함이 발동하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위로와 건강한 격려가 세상을 덮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지금 가장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우한에서 들려오는 소식들 중에서 양극단에 있는 두가지 사람들의 태도를 보게됩니다. 한가지는 질병의 공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의 모습들입니다. 가장 인간의 보편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건강과 죽음의 위협을 뒤로하고 다른 이들을 돕는 일과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들에게 중국정부가 명령하였기 때문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자발적 헌신으로 이런 수고와 헌신에 몸을 던지는 그들의 숭고한 자세는 일반 인간의 성정에서는 놀라운 일입니다. 자기의 안위를 뒤로하고 더 좋은 일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과 묵상이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죽음을 맞이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생명이 있는 존재들에게 죽음은 두려운 일이며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죽음과 가까이 있는 삶이 평안하기 어렵고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구라도 맞이 할 죽음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죽음이 우리 가까이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고나면 비로소 죽음이 나와 아주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내 삶의 가치관을 확인하게 됩니다. 죽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우리는 지금 나의 삶을 살아가는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확인 할 수 있게 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느라 삶에 집착하기도 하고 죽음이라고 하는 것과는 거리를 두고 생각하려하지 않기도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죽음은 언젠가 우리에게 한번은 있을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누군가의 죽음의 이야기들을 들을때에 그들의 죽음은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삶을 변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 가까운 이들의 죽음은 우리의 삶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간혹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들의 죽음도 우리의 관심을 돌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산업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동안 전혀 몰랐던 그들의 열악한 현실에 관심을 갖게 하기도 하고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죽음이 이 세상의 불균형과 아픔을 생각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선교지의 죽음은 내가 지금 누리는 자유에 대한 감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내가 위해 기도해야 할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도합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누군가의 죽음을 보면서 먼 발치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듣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일은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일이며 그 후로는 하나님 앞에서서 우리의 인생을 점검받고 심판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함으로 오늘을 경건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