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실패와 특별한 구원 이야기
8: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사사기 8:22~23, 21:25
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는 완성되지 못한 정복으로 시작해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사기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자 그 안에서 여전히 언약 가운데서 우리를 기억하시고 구원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사사기 시대는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로부터 사무엘이 마지막 사사이자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워지기까지의 350여년의 기록입니다. 그 기간동안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자신들을 놀라운 능력으로 구원하셨음을 잊어갔고 하나님을 떠나 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셨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셔서 그들을 가르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대표적인 사사시대의 설명인 "그때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다는 선언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선언이자 인간의 악함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죄인된 삶의 모습이기도합니다.
사사시대는 옛날 이스라엘의 이야기일뿐 아니라 인간 보편의 이야기이자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섭리의 이야기입니다. 지김은 그때와 같은 특별한 구원의 이야기가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각 개인을 향해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합시다.
1. 불완전한 정복/반복되는 실패
사사기의 첫번째 키워드는 실패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와 능력으로 가나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땅을 심판하시는 심판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땅을 심판하시고 명령하여 그 안에서 악을 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나라가 되라 하신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2:6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2:7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수아의 마지막과 사사기의 첫부분에서 동일하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여호수아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세대가 살아있는 동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난후에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구원을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미 가나안 정복전쟁조차 완전하게 마무리 하지 못했던 이스라엘이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잊어버리고 실패의 자리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실패의 원인은 결국 먹고사는 일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생각에 이렇게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슴에 순종하고 그 은혜로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떠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실패의 역사는 350년 사사시대 내도록 계속 반복되었고 하나님의 구원이 있고 나서 바로 다시 실패로 향해 나아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는 사사기의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는 레위인의 이야기에서 절정이 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제사장 가문인 레위인이 죄악과 자기 마음대로 가정에 제사장을 세우는 이스라엘의 이야가 민족 안에서 한 지파가 거의 사라져버리게 되는 전쟁으로 끝이나는 것입니다. 죄는 더 큰 죄를 낳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렸을 때에 특별히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에 이 땅에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이들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2. 특별한 구원/사사이야기
두번째 키워드는 특별한 구원입니다.
이스라엘과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이야 모두가 다 특별한 은혜이지만 사사기에 나타나는 구원이야기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조금 더 특별해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결국 그들의 삶에 고난으로 이어집니다. 다 정복하지 못했던 가나안 민족들(남은 죄)이 그들의 삶을 공격해오고 이스라엘은 그들로 인해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갑과 을이 역전되어 이전에 살려주었던 민족들이 오히려 강해져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그들을 핍박하고 침탈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제서야 하나님을 기억하고 부르짖습니다. 그들의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되고 하나님은 그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셔서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십니다. 강한 용사이자 구원자인 사사들을 각 시대에 보내시고 그들을 통해 특별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고난에서 건져 내십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통해 얻은 구원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인줄 깨닫지만 곧 평화가 지속되자 잊어버리고 맙니다. 인간의 악한 모습은 나의 연약한 때와 그 고난을 벗어난 때에 금방 자세가 바뀌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여러번 계속해서 반복되는 실패와 부르짖음에 그때마다 응답하시고 사사들을 세우시며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지금도 우리의 실패와 어리석음을 고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합니다.
3. 왕은 누구인가?
이스라엘은 그들을 구원해준 사사들을 통해 왕이 우리들을 지켜줄 방패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왕이 없으니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사에게 자신들의 통치를 맡기고자 합니다. 문제는 그 다스림이 하나님의 말슴에 순종하는 방식이 아닌 세상이 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8: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과의 대화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드러내줍니다. 이스라엘은 사람을 의지하려하지만 기드온은 이 구원을 행하신 이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왕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왕이 없으니 자기 마음대로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삶을 살고 또 실패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사사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왕은 누구인가?"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동일한 질문이 주어집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주권자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에 우리는 답해야 합니다. 매순간 우리의 삶의 선택의 자리에서 또는 삶의 자리에서 나의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묵상하면서 살아가는 성도들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