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신문에서 “내 인생 찬송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성도들의 의견을 듣고 사연을 받아 글을 쓴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연륜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다양한 사연과 찬송가들이 있었을테고 각기 그 나름의 은혜가 있었을 겁니다.
덕분에 내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찬송이나 의미 있는 찬송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교회 울타리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살아 온 삶이니 많은 찬송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학생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부활절 칸타타로 불렀던 김두한씨가 작곡한 “베드로의 증언”이 참 오랜동안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가끔 기도할 일이 있거나 마음이 무거울 때 교회에가서 혼자 앉아 4부로 칸타타를 다 부르고 나면 깊이 누려지는 평안과 위로가 있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잘 간직했던 악보가 사라지고 또 다른 찬양들이 그 자리를 메워가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돌려보다보니 김두완씨가 작곡한 곡들을 참 많이 부르고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본향을 향하네” “어린양을 보라” “사랑하는 자들아”... 아마 그분이 많은 곡들을 작곡하던 때에 성가대로 섬기고 찬양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분곡들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화려하지 않게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으로 이루어진 성가곡들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정말 많은 찬송을 만나게되고 부르며 위로받게 됩니다. 이제 청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비로소 알게되는 찬송가의 깊은 고백들도 있습니다. 늘 부르면서도 그 깊이를 알지 못하던 찬송들 속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고백들을 만나게되고 그 고백의 깊이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오랜 찬송가가 주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교회에서도 많이 부른 찬송가 20장 “큰 영광 중에 계신 주”는 시편 운율에 맞추어 지어진 찬송시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 크신 영광을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단순한 음정속에서 오히려 더 크고 풍성한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찬송가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도 이곳 캐나다에 와서 더욱 실감하며 부르는 찬송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셨는지와 그 만드신 세상 가운데 우리를 만드시고 부리시며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고백은 그 자체로 찬양을 일으키고 소리를 높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디 말하자면 이것들 뿐일까요.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어느 민족 누구게나” 수없이 많은 찬양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벅찬 감격으로 부르던 찬송과 한없이 상한 마음으로 부르던 눈물어린 고백까지 이 찬송가들은 나의 신앙생활과 함께 동행한 감사한 고백들입니다.
이런 찬송들을 떠올리다가 결국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찬송가로 생각이 옮겨갑니다. 그중에서도 이미 하나님 품에 가신 아버님이 예배중에 많이 부르시던 찬송가 373장 “고요한 바다로”는 요즘도 자주 부르면서 기도하며 마음을 드리게 되는 찬송입니다.
이 세상을 그리스도인으로 또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흔들리는 물결 가운데 있을때가 많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저 깊은 내면에서 오는 흔들림이나 연약함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를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다른 어떤 것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오늘의 삶을 그리스도인으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다짐하는 고백을 오늘도 드립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찬송과 찬양이 인생을 함께하며 고백하는 찬양들입니까? 요즘과 같은 시기에 찬송에 마음을 담아 하나님을 향해 간절히 간구하고 의지하면서 감사함으로 지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