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면서 즐거운 기억중 하나는 넓은 자연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캠핑입니다. 온가족이 비교적 캠핑을 즐기는 편이어서 가능하다면 캠핑을 갈려고 합니다.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호젓하게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고 감사하게됩니다.
필요한 것들을 구하고 사용하기가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쉬 가게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고민을 두고 일단 가보면 불편함보다 더 좋은 자연의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캠핑을 가려고하면 미리 짐을 싸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설레임이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특히 늘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떠나가면 낫선 것이 주는 설레임이 더해져서 더 마음이 고조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낫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어떤 곳일지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결국 가보면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게되고 꼭 새로운 것이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어렵게 음식을 해먹고 불편하게 잠을 청하는 것조차 즐거움이 되곤합니다.
특별히 자연에서 잠을 자고나면 아침 일찍 일어날때 몸은 찌뿌둥하지만 신선한 공기며 새소리에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까지 평소에는 지나쳤을 소리와 공기들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그런 기쁨이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곤하는 것을 봅니다.
어리고 젊은시절에는 이런 여행이나 캠핑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가끔은 치지어린 용기를 내곤합니다. 그런것들은 마음을 고조시키고 덕분에 몸이 불편하거나 옷을 더럽히는 일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곤합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거리를 뛰기도하고 여행을 가거나 산을 오를때도 준비를 잘하고 출발하기보다 그저 내키는대로 발이 닫는대로 가보기도합니다.
군대를 재대하고 얼마지 않아서 형이랑 시외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갖다가 짜장면을 한그릇먹고선 그길로 걸어서 되돌아 온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런 것들이 다 낭만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무엇인가에 설레인다는것은 그래서 조금은 젊은 시절에 누리를 호사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나이가 들고 현실이 바빠지면서 이런 불편이나 이유없는 행동들은 잘 계획된 여행으로 바뀌고 편안한 호텔을 찾거나 자동차를 타고 잘가꾸어진 여행지를 찾는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봅니다.
설레임을 잃어간다는것은 현실을 잘 이해한다는 의미이기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도치않은 상황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계획되고 준비되어야 내가 건사하는 식구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책임도 한몫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가끔은 그런 장면들을 만납니다. 안정적이고 확고한 믿음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신앙생활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가면서 처음 열정적이던 모습은 줄어들게 되는 것을 봅니다. 물론 그런 성숙이 당연한 것이고 좋은 일이기도하지만 가끔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것 같지만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태울듯 신앙생활하던 시절이 그립기도합니다.
설레임은 그렇게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익숙함과 안정적임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전혀 새로운 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초보시절 하나님을 향한 설레임과 어리숙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열정적이었던 그 때의 마음이 고조되는 경험을 생각합니다.
일부러 자연을 찾듯이 신앙의 낮은자리에서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며 누리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그래서 마음이 한부분 설레임으로 채워지는 시간을 기다려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