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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뜰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날이 좋으면 자주 밖으로 나가지만 그렇게 내보내 놓으면 이내 신경쓰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옆집에 사는 강아지들 기척을 느끼면 한없이 짖어대는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 큰 소리로 짖고 벽을 긁어댑니다. 덕분에 바깥놀이를 그만두고 들어와야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밖에 산책을 하다가 큰 강아지를 만나면 반가와하다가도 이내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약한 존재인 것을 아는 것 같아보입니다. 

 

강아지들은 서로 만나지 않았을 때에는 큰소리로 짖지만 얼굴을 보고 만나게되면 조용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옛말에 우스개소리로 하던 “똥강아지도 자기집에서는 더 힘을 쓴다.”는 논리의 실제적 모습일겁니다. 

 

강아지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봅니다. 괜스레 강한척하고 힘있는 척해보지만 나보다 힌쎈 사람 앞에서면 주눅이 드는 것이 당연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알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이 주는 두려움이나 무력함은 우리들이 경험하는 어려운 감정들인것 같습니다.

 

두려움과 무기력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지 말기를 바라는 감정들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나고 자주 경험할 수 밖에 없기에 더욱 이런 감정들을 만나면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냥 잊어버리거나 무시할 수 없고 단순하게 무엇을 한다고 이겨 낼 수 있지도 않습니다.

 

COVID 19 사태가 계속되는 요즘은 더 심각하게 무력함과 두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이것으로 우리의 일상이 변하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로 겪게되는 무력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단풍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처음에는 반감고 감사한 시간이었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전한 질병의 위세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무력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럴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런 시간에 먼저 생각할 것을 말합니다. 두려움의 대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를 묵상하고 나를 지으시며 지키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에게 닥쳐오는 두려움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결할 힘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저 막연한 것이어서 그 실체를 분명하게 설명할 길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누구인가하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신다고 선언하시고 당신의 것이라고 부르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약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끊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것이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잠잠히 나의 자리에서 다른 두려움이 아닌 나의 구원받은 자녀됨을 묵상하고 그로인해 약속하신 구원의 약속들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누구신지와 그분의 전능하시고 은혜베푸시기를 기뻐하심을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무력함과 두려움을 이겨 내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알고 있다고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다고 하나님이 변하시는 것은 아니기도합니다.

 

퍼즐을 풀다가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만 하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가다가보면 비로소 실마리가 풀리고 그 다음 단계로 나갈 길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전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가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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