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성선설과 성악설은 오랜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이에 더해 인간이 교육을 통해 선해질 수 있는가도 논쟁이 되었습니다. 원래 선한 본성을 가진 인간의 선함이 교육을 통해 커지거나 악한 본성을 누르고 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교육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갑니다.
둘
성경적으로도 하나님은 우리를 선하고 지혜롭게 만드셨다고 말씀합니다. 다만 우리가 범죄함으로 죄로 인한 악함이 우리를 오염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죄의 악함 사이에서 싸우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스스로 완전한 의로움이나 선함을 가질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그 선하심을 닮아 갈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선함을 도우십니다.
셋
지난주 신문에 난 맥시코 과나후아토주에 근무하는 특수 교사인 나니 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지만 맥시코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고 전해집니다. 부정과 부패로 인터넷 보급율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특수교사였던 나니 선생님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학습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고민을 했습니다. 부부가 의논해서 트럭을 한대 사서 각 가정에 가서 트럭 짐칸에 책상을 놓고 1:1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농촌 지역이었던 학교지역에서 밭들 사이에 트럭을 세우고 수업을 진행하는 사진이 SNS로 전해지면서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넷
이 일은 맥시코에서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일으켰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 선생님처럼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돕기로 한 것입니다. 저녁에 영업을 하는 술집은 오전 시간을 학생들에게 오픈하고 간식을 주는가하면 어떤 가정은 자기집 wifi 비밀번호와 함께 마당을 오픈해두고 학생들이 와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일에 기업들까지 동참하면서 선한 일들이 퍼져 가고 있습니다.
다섯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진짜 파스타”라는 식당의 오인태 사장은 요즙도 결식아동들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들을 위해 무료 파스타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결식아동이라면 누구라도 눈치보지 않고 와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일은 “선한 영향력”이란 커뮤니티로 자랐고 현재는 전국에 700여 업체가 동참하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가게를 접을 때까지도 그들은 이들을 돕는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고 하니 참으로 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섯
인간은 연약한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하나님이 주신 선한 성품과 의로움도 있습니다. 나보다 남을 섬기려하고 내것을 나누어 약한 이들을 돌아보려는 마음입니다. 때로는 나의 상처를 무시하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몸과 물질을 내어 놓기도합니다. 물론 우리의 연약함이 이 선함을 넘어서는 악함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악하고 추한 모습이 우리를 덮치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내가 걷고 가는 길이 선하고 의로운 길인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일곱
선한 일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착한 일은 다른 이들을 감동시키고 이것이 힘이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능력이며 맡기신 사명일겁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누고 그 은혜의 풍성함을 전하므로 세상이 조금 더 선하고 아름다워 지기를 기뻐하는 삶, 그 일을 위해서 나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더욱 열심을 내어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의 삶이기를 원합니다. 교회 45주년 기념주일을 지나면서 우리 교회가 이곳에서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이길 기도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부으시고 은사를 허락하시면 능히 이 일을 감당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