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6 12:08

하늘이 푸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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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하늘이 푸른게 가을이구나 생각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더 하늘을 푸르게 보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여름이나 가을이나 그 하늘의 푸르름이 다르지 않을텐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이 오는 것을생각하니 더 푸르게 느껴지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하늘이 푸른빛을 띠는 것은 빛이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산란을 하는데 그중에 가장 짧은 파장인 푸른색이 먼저 대기에 흩어지며 사란을 해서 하늘을 푸른빛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먼지와 수증기가 적어지기 때문이라 빛을 더 많이 산란시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2.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가을 하늘이 푸른 것이야 어려서 한국의 가을이 푸른 하늘로 자랑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가을은 푸른 하늘과 연결되어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청춘이 푸른 것은 하늘이 푸른 것을 닮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무엇인가 기대와 거침 없음이 청춘과 닮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저하게 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이제는 푸른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하늘이 푸른 것은 그 하늘을 만드신 하나님의 크고 광대하심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에 땅과 하늘을 만드시고 땅에는 사람과 동물들이 집을 얻고 살게 하셨지만 하늘에는 무엇도 거처를 두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하늘에는 세상을 비추는 해와 달, 별들을 두셔서 우리의 삶을 비추고 유익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늘은 우리가 다을 수 없는 곳이어서 하니님을 연상하게 하셨고 하늘을 보며 창조주를 떠 올리게 하셨습니다.

 

4. 하늘이 푸른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깊이와도 연결됩니다. 하늘의 빛을 담아 바다도 푸른 색을 띠고 그 바다가 깊을 수록 푸른 빛은 더욱 짙어집니다. 하늘도 높을 수록 푸르고 그 높이를 알 수 없는 만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크기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가끔 마음에 어려움이 있을 때에 어디선가 하늘을 바라보며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저 하늘을 보기만 해도 그 안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것 같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에게는 하늘은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5. 푸른 색 중에서도 늦여름 구름 없는 저녁하늘이 보여주는깊은 푸른색을 참 좋아합니다. 밝고 환한 낮의 푸름도 시원하고 아름답지만 어둠이 내릴 즈음에 보여지는 검으리만큼 푸른 빛은 마음을 경외감으로 차게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한편에 있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가지는 자연을 향한 두려움이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제게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입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느끼는 두려움은 그저 무섭고 피하고 싶은 두려움은 아닙니다. 너무도 크고 경외로움이 만들어 내는 두려운 감정입니다.

 

6.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찬양하고 높인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다르시다는 것을 인정하고 크고 광대하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닙니다. 나의 삶을 주관하시고 주목하시며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나의 삶을 심판하시는 심판주이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나의 삶을 지켜 보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일이 두렵고 떨리는 일이기를 소원합니다. 너무 일상의 습관처럼 변해버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7. 구약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다가 오히려 멀어졌습니다. 성전에 올라와서 제사하는 일에 거룩과 두려움을 가지고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함은 경외함으로 나아가는 제사와 성전을 삶에서 동떨어진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두렵고 거룩한 분이기는 했지만 실제 삶에서는 멀리 떨어진 분이 되기가 쉬웠습니다. 하나님을예배하며 그의 백성으로 사는 일에 실패한 이유도 그래서 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친밀히 아버지라 고백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두려움을 잊어버리는지 모릅니다. 나의 삶을 오늘도 지켜보시고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심판하실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두려움에 동반한 친밀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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