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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소설가 김주영이 쓴 “잘가요 엄마”라는 책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소개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참회의 고백과 같은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소설과 사실 사이에서 지독히 고만했다고 말합니다. 결국 그는 사실을 쓰는 쪽을 탞했고 그것은 자기에게는 아프고 힘겨운 일이었다고도 말합니다.

 

어머니에 대해서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과 그런 아들을 위해 국가에서 주는 상도 마다하고 헌신한 어머니의 모습은 소설 안에 담담하게 그리고 때로는 건조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고 나서 비로소 속이 후련해 지는 것 같았다고 고백합니다.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작가만의 솔직한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엄마라는 존재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옛 어른들의 세대와는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머니의 존재는 그 자녀를 향한 헌신과 사랑을 통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어머니도 자기 개인의 삶을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 존경받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어머니로써 자녀들을 품고 헌신하는 것을 덮어버리진 못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어도 어머니의 이름 앞에 겸손할 뿐입니다.

 

앞서 작가가 고백한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하여 솔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히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접근하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그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있고 그 아들과 딸로 살아가는 나의 삶이 있기에 가끔은 미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들은 감추고 또 어떤 것들은 나의 바램과 기대를 담아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의 어머니는 우리의 말 속에서도 세상이 기대하는 모습에 갖혀 있게되는 수가 많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입니다. 그리고 그 한 개인에게 하나님은 어머니라는 말할 수 없는 놀라운 책임과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성경에는 여러 어머니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유독 성경은 자녀들을 신실한 사람을 키워낸 어머니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그들의 이름은 그저 누구의 어머니로 기록되고 있을 뿐이지만 그로써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 개인으로 여성들의 이름도 성경은 기록합니다. 사사 드보라나 왕비 에스더의 용기와 헌신은 믿음으로 살아간 개인의 삶으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또 성경은 그런 개인의 이름으로 소개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직책을 통해 그들의 충성과 헌신을 믿음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 또 아름다운 직책이 바로 어머니인 것입니다. 가정을 믿음으로 세우고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여 하나님의 쓰실만한 일꾼이 되기까지 가르치는 어머니들의 수고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직책과 비교해서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날이 되면 어머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기대와 세상이 그러 놓은 경계 안에 있게 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어머니들에게 그런 경계를 넘어서 하나님 앞에 한 개인으로 맡기신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믿음의 사람의 모습을 보기를 원합니다.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모습으로 축복하고 위해 기도하며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기 전에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이 부르신 부르심의 소명을 따라 맡겨진 삶을 신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이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따라 아버지와 어머니로 또 교회의 직분자로 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고백하며 살아가는우리의 삶의 터전에서는 그 자리에 합당한 믿음의 고백을 가지고 기뻐하며 승리하는 삶이기도 바랍니다. 

 

늘 죄송함과 속상함을 가지고 돌아보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나의 자녀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으로 바꾸어 가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우리 교회 보내주신 다음 세대들을 사랑하는 일에 기도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 멋진 믿음의 보모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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