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 풍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CCM가수의 찬양중에 “봄꽃”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닫습니다.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안고 왔는데..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안고 왔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고..
참 짧고 단순한 멜로디에 짧은 가사 내용으로 계속 반복되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가사의 묵상이 참 깊어서그렇게 느껴집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 중에 아마 봄꽃 그 망울이 손가락에 꼽힐만하지 싶습니다. 긴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서 어느 틈엔가 마른 나뭇가지로 내 놓는 새싹이나 그 마른 땅을 딛고 조금씩 피워내는 봄꽃이야말로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그 꽃이 주는 행복을 가지고 천국의 한 조각을 안고 왔다고 노래합니다. 그렇습니다. 천국의 한 조각으로 이런 행복이 충분히 자격이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이 세상의 때 묻은 행복은 아닙니다.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조금 더 좋은 것을 소유하며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어 하는 세상의 기쁨이나 행복은 천국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 땅에서는 천대 받는듯해도 정말 우리에게 신비하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것들이 바로 하나님이 만드신 참 행복의 조각들일 것입니다. 그중에 꽃이 주는 설렘과 행복한 미소야말로 참 아름다운 하나님의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 천국의 한 조각을 발견한 묵상도 아름답지만 그 작은 조각의 천국에서 시간이 얼마 없다고 외치는 음성을 듣는 것은 또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봄꽃이 짧은 시간 피었다가 지는 것을 보면서 그 천국을 향해 가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그래서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것을 잘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노래하는 것은 얼마나 깊은 묵상인지 모릅니다. 늘 바쁘게 사느라고 피고 지는 꽃을 볼 여유도 없는 것이 현대인이라는데 그 작은 꽃 속에서 천국을 발견하고 그 발견한 천국이 곧 지는 것을 통해서 나의 삶이 얼마지 않아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참 지혜로운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해갑니다. 개인으로는 푸른 청춘과 같은 시간이 흘러 성숙한 자리에 서게 되고 공동체나 전 세계적으로는 여러 재난과 사건, 급변하는 문화와 삶의 터전들을 따라가느라 힘겨운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이제는 청년들이 하는 말이 무슨말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고 생활의 이기들이지만 정작 사용하는 법을 잘 몰라서 그림에 떡과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흐르는 흐름이 빠르니 그 안에서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삶을 묵상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봄에 피는 꽃은 빠르게 그 아름다움이 스러질지라도 다음 해의 봄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이 세상에서 빠르게 지나가고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내년을 맞이 할터이지만 그만큼 하나님 앞에 설 날이 가까워 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날이 이르기 전에 자기의 삶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옛지혜자는 말했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여전히 하늘은 여름을 향해 가는 청명한 빛을 비추고 있고 사방의 나무들은 그 멋진 가지를 바람에 날리면서 여름을 맞이하고 만끽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그 안에서 이 하루를 기쁘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묵상합니다. 나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나라 그 한 자락을 맛보면서 내 삶이 그 나라를 품고 살아가기를 힘쓰고 있는지를 자문해 봅니다. 오늘은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하루이며 그 하루가 나에게 선물로 주어졌음을 아는 것보다 더 지혜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기쁨으로 누리며 감사함으로 고백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