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여전히 우리는 함께 하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일에 조금은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이 되면서 성가대가 다시 찬양을 드리기 시작하면서 처음 올려 드린 찬양인 “은혜 아니면”이란 찬양을 들으면서 얼마나 큰 감격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일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결코 설수도 신앙할 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전적으로 베풀어 주시는 은혜가 우리의 삶에 넘치도록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은혜 역시 우리의 고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누리게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은혜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한없이 크신 은혜를 베푸시고자 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실패하고 있다면 우리는 주신 은혜를 다 누리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주실 은혜를 간절히 사모할 때 우리는 은혜의 끝자락을 만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며 자신의 병을 낫게 되기를 간절히 사모했던 혈루병 걸린 여인 처럼 우리도 나의 삶에 베푸실 은혜를 만나기를 사모하며 간절하게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체로 만드셨습니다. 한 사람으로 바로 서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우리를 관계 속에 살아가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또 우리 서로 안에 관계를 만들고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살아가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자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과 서로 사랑하여 한 몸이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함께 관계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풍성한 은혜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를 사모하되 관계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 보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가지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나에게 주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는 자리에 서는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은혜는 반드신 사모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은혜가 필요하다고 할 때만큼은 전적으로 우리는 공동체 이전에 각 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의 예배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준비된 심령으로 은혜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가 함께 예배 할 때에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연약함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큰 일을 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혼자 무엇을 할 수 있기도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도 있지만 함게 서로의 연약함을 도울 때에 하나님이 계획하신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로 모이고 함께 예배합니다. 서로 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손을 들어 연약한 이들을 붙잡아 주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또 다른 걸음을 걷는 것입니다.
점점 더 개인적이 되고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모든 일을 처리 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는 것에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성도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온라인 상에 계시지 않고 우리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나의 경건 생활 가운데 임하십니다. 아울러 우리는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 서로를 돌아보며 먼저 손내미는 사랑의 고백을 통해 연합하고 격려를 받습니다.
2022년의 여름을 지나갑니다. 이제 올해의 표어와 같이 일어날 때입니다. 내가 먼저 일어나 예배자가 되고 서로를 위한 예배의 동역자가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안에 그 깊은 관계 안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