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by lfkpc posted Jul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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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나 책, 그림이나 공연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혀 괜찮지 않은 세상과 삶을 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할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괜찮다는 위로이고 그래도 힘을 내라는 격려라는 친구 목사의 말을 듣습니다. 우리 자녀들 특별히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만나는 세상은 그리 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한국보다는 나은 환경이라는 캐나다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학교를 잘 졸업하고 나면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당연하지만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집값처럼 자본은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는데 비해서 그것을 사기 위한 임금은 정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상황도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환경이나 국제 정세는 더욱 우리의 손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나 기후변화를 잘 조절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원론적인 대책들을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생활에서 실천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씨는 더워지고 세계정세는 우리같은 범인들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힘있는 사람들과 각국의 이익을 따라 이합집산하는 일들을 보면서 그 안에 흔들리는 삶의 힘없음을 경험할 뿐입니다.

 

더욱이 지난 3년여 동안의 코로나 상황은 더욱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어떻게 할바를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한번도 마주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각기 자기의 삶을 유지하고 버티느라 애쓰지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마음이 원인도 알지 못하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전과 전혀 다른 형태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열심을 내고 싶은데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나에게, 또 서로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아!”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상황을 만나고 그 안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들을 다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고 살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주는 유익을 잘 알지 못합니다. 두려움이나 근심은 우리가 만나기 실어하고 경험하지 않기를 원하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두려움과 근심은 때로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내 인생을 향한 근심과 두려움이 생기면 비로소 우리는 내 힘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힘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비로소 하나님을 찾습니다. 평소에도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두려움에 빠질 때에 더욱 간절하고 깊이있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또 두려움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도달하기 힘든 자리인 겸손의 자리는 내가 연약하고 부족하다 느끼고 그로인해 근심하게 되거나 두려움에 빠질때에 비로소 서게 되는 자리이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은혜를 구하는 자리에 서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두려움에 빠진 이들이 근심과 걱정에 잠긴 이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야기와 고백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범죄하고 좌절에 잠긴 다윗이 그러했고 하나님의 임재로 두려움을 느낀 이사야와 모세가 그러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난 베드로가 그러했고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가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했고 두려워했으며 그래서 겸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능력을 주시고 그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들을 하게 하셨습니다.

 

혹 우리의 삶이 흔들리고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이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오롯이 내 삶을 맡겨 드릴 수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이제 서로를 바라보면 말하면 좋겠습니다. “당신, 그래도 괜찮아!” 조금은 지치고 실망할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으라고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