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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가끔 찾아보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찬양사역자인 최용덕간사가 운영하는 “갈릴리마을”이라는 곳은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온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청호변에 있는 어부동 갈릴리마을이라는 시설로도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곳입니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같은 곳을 방문하면서 글들을 읽기도하고 그곳 분들 중에 연락한 이들도 있어 교제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얼굴을 본적이 없고 만난적도 없지만 익숙한 이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나누어지고 그분들의 어려움과 힘겨움에 동감하면서 그렇게 조금은 멀고 끈이 없는 교제의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길다보니 글을 쓰는 분들이 조금씩 바뀌기도합니다. 아주 열심히 글을 올리던 분들이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지체들이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개중에 오랜동안 글을 올리시던 분들이 사라지면 섭섭하고 궁금해집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신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그분들은 모르겠지만 간혹 미주에 그분들이 살고 있다는 지역을 방문할 때면 슬그머니 그분의 글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들은 그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고 헤어지지만 갑자기 변화가 생겨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과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도 있습니다. 어느것도 우리가 다 계획하지 못하지만 그 시간들이 주는 기쁨과 기억들은 우리 삶을 조금씩 풍성하게 만드는 힘들이 있습니다.

 

런던제일교회를 섬기면서 벌써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랑하는 어르신들과 성도들이 이별하기도 했고 또 귀히 섬기시던 분들도 각기 삶의 여정을 따라 움직이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새로운 성도들이 채워주셨고 그렇게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가 세워져 왔습니다.

 

삶의 여정이 각기 다르고 믿음의 색깔과 깊이가 다르기에 항상 모든 것에 평안할 수만은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함께한 성도들이 나의 삶에 큰 기억이자 흔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하나님의 기대를 넉넉히 채워 드릴 수는 없었을지라도 여전히 이 자리에 서서 예배자로 서고 목회자로 서는 시간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시간들을 허락하셨는지 아직은 다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런던에서의 삶의 시간은 성도들과 함께 써 내려가는 시간들이고 그 시간들이 쌓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을 걷고 있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자신있게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혹 흔들리더라도 이 길을 걷는 동안 함께 길 위에서 수고하고 교제하며 걸어가는 성도들 때문에 다시 힘을 낼 것이라 믿습니다.

 

2022년이 마지막 달을 지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시간이 흐르고 그 흐르는 시간 안에 또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지나가는 이 시간이 감사함으로 쓰여지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누군가 이곳에 와서 함께 신앙생활하며 교제하는 동안 아름다운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작은 손길을 나누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시간과 공간이 우리를 외롭게 만들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편하게 느껴지게 하는 힘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삶을 나누며 서로 위하여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혼자 교회 사무실에 앉아 주일 준비를 하면서 문득 들리는 외부 소리와 떠오르는 성도들의 얼굴이 반갑습니다.

 

가끔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랑의 인사와 격려를 나누는 우리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조금 더 큰 평안으로 나누어지리라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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