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 08:11

슬픈 기억을 붙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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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기억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중에는 기쁘고 즐거운 기억돌도 있지만 가끔 아프고 괴로운 기억들도 있습니다. 특별히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우리를 붙들고 놓지 않아서 자주 힘겨운 상황을 만나게 하기도합니다. 트라우마로 불리기도 하는 정도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우리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슬픈 기억들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서 밝고 즐거운 기억을 채워 넣다가보면 우리의 삶이 밝고 긍정적이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슬픈 기억이나 고통스러운 기억이 우리에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고통과 슬픔의 기억들은 우리를 자라게 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타인을 향한 관심을 이야기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이 아니어도 성경은 너무도 자주 주변의 약한 사람들과 이웃들을 도우며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이 좋은 상황에 있을 때만 관계를 맺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마음을 나누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 시간을 많은 기억으로 채우고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사랑의 시작일 것입니다. 나의 어려움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슬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것은 중요하고 집중하여 기억하는가 하면 타인의 것은 쉽게 넘어가고 잘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며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고 도우라고 말하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여러 아픔들이 있었고 또 세상에는 참 어렵고 힘겨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뉴스로 전해지는 소식들에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다가도 내 일이 분주해지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타인의 문제나 슬픔은 쉬 잊어버리고 마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악해서라기 보다 우리의 삶이 나를 중심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이웃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들의 슬픔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그들이 당하는 어려움과 이미 그들에게 주어진 슬픔들이 시간이 지났다고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인냥 말하지 말고 그들의 마음의 상처들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며 그들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일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과 아픔의 기억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우리는 나의 슬픔과 고통의 기억들을 대면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잊지 않고 잘 돌아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고통을 주었던 문제들을 직면해 바라보고 그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나의 삶을 아시는 하나님께 나의 아픔을 들고 나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고통과 그 기억으로 인한 아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모두를 하나님께 들고 나가 간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나의 실패와 연약함 때문이든 아니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문제 때문이든 간에 우리가 당한 일은 하나님이 아시고 기억하시는 일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그 문제를 아시기에 우리에게 그 일을 통해 주실 은혜도 예비하십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고통을 들고 나갈 때 하나님은 나를 대신하여 그 문제의 주인이 되어주시고 우리에게 그로 인해 허락하실 은혜와 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와 아픔을 넘어 다른 이들의 것을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앞에서 나의 삶을 드러내고 살아가며 간구하여 도우심을 얻는 성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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