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teddy-bear-3158142_1280.jpg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신데렐라는 어쩌면 왕자의 사랑을 얻기전에는 불행한 가정의 슬픈 소녀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분명히 왕자의 아내로 멋진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 소설을 읽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교회는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와 같다”고 말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왕자와의 사랑은 잊어버리고 그저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던 옛 기억만 남은 신데렐라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잊어버리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의무만을 힘겹게 지고 있을 뿐은 아닌지 질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왕자의 사랑을 받아 그의 아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왕궁에서의 아름다운 삶은 잊어버리고 그 옛날 아프고 힘겨웠던 재투성이 아가씨의 기억만 남은 신데렐라라면 이것은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어떠한지 생각해 봅니다. 교회가 또 우리 그리스도인의 현재 삶이 하나님이 부르신 놀라운 은혜의 자리를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온 세상을 동원하셔서 구원의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느틈엔가 우리의 기억속에 그 구원의 기쁨은 사라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저 이 땅에서 아프고 힘겨운 삶을 사는 연약한 인간의 생활만이 우리의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가운데 애쓰며 분투하느라 지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성도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아직 이 세상 가운데 세워진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는 문제들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저 기억상실증에만 걸린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환경과 형편이 나를 누구인지 의심하게 할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성도요 교회라는 이름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고 살아가는 삶은 여전히 이 땅의 것들이지만 우리의 이름은 하나님의 자녀요 그의 나라라는 것을 선언해 주신 것입니다. 먼지투성이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세상으로 보내셔서 하나님이 왕이신 나라의 일을 맡기셧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맡기시면서 우리에게 능력과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하나님의 이름을 주시고 그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우리의 품 안에는 온 세상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이름이 있고 그 능력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는 기도라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특별히 이 땅에서 하나님의 교회로 살아가는 일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나님은 그 놀라운 비밀을 2000여년전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면서 인간의 연약한 육체로 보내신 일로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육신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담으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도 그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선언해 주신 것입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으신 은혜를 잊지말고 기억해 내어 그 힘과 능력으로 설수 있는 성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1. 아름다움과 기쁨

    세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큼 기쁜일이 또 없습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 만나는 노을의 황홀한 빛이거나 이른 새벽 예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서 보는 안개가 내린 풍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교적 누리기 ...
    Date2018.04.03
    Read More
  2. 자연스러움의 힘

    2005년 4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는 마지스 사의 주문으로 디자인한 알루미늄 스툴 시리즈를 출품합니다. 스툴이란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간단한 의자를 말합니다. 그가 출품한 의자는 참 간단하고 편안해 보였습니...
    Date2016.07.05
    Read More
  3. 삶이란 길 위에서

    사람들은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니고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은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요즘들어 어른도 아닌것이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벌써 그런 생각을...
    Date2018.05.15
    Read More
  4. 느리게 산다는 것?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를 쌍소(Pierre Sansot)가 쓴 책 이름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는 “느린 사람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지만 느리게 사는 삶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합니...
    Date2023.08.06
    Read More
  5. No Image

    성경읽기

    초보 전도사 시절에 교회에 말씀묵상 강의를 하러 오신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다가 어떤 때에 가장 기쁘시냐고 말입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기에 분위기를 좀 바꿀 요량으로 내가 손을 들고 대답을 했습니다. &ldquo...
    Date2016.01.12
    Read More
  6.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
    Date2023.12.26
    Read More
  7. 하나님의 지혜가 아니고서야

    2020년 1월에 영국 가디언지에 특이한 기사가 개재되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늑대 복원 25년을 맞이해서 그 결과에 대한 여러 인터뷰 기사를 낸 것입니다. 엘로스톤 국립공원은 지난 1...
    Date2021.09.28
    Read More
  8. 어쩔수 없는 그리스도인

    무위당 장일순선생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미 돌아가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소박한 농부로 그러나 생각의 거인으로 사셨던 분이시지요.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아! 바람이 서쪽으로 불어도 동으로 눕는 잎이 있는 법이...
    Date2024.05.05
    Read More
  9. 비현실적인 쉼

    한 청년이 미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자건거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벌써 3년째 길 위에서 자기의 젊음을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저 자기의 삶을 살면서 조금 더 가치있게 의미있게 사는 길을 찾고자 ...
    Date2017.03.02
    Read More
  10. 재대신 화관을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쓴 이지선교수가 만든 유튜브채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멘토인 이정희교수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가장 크고 아픈 사고뒤에 자기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 이...
    Date2024.01.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