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8 10:43

예술가와 그의 인생 

조회 수 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people-2587954_1280.jpg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년 겨울 파리의 빈민가에서 떠돌이 곡예사인 아버지와 거리의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생후 2개월 만에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그녀는 외할머니와 친할머니들의 손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가난했기에 그녀는 늘 병마와 기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런 탓에 성인이 되고도 키가 겨우 142cm에 불과했고 몸무게는 40㎏을 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의 가수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에 위로와 기쁨을 전하던 가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사랑에 굶주려했고 여러명의 남자와 동거 하면서도 갈증을 풀지 못했습니다. 결국 마약과 알콜에 찌들어 가다가 암으로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녀는 상처 입은 영혼으로 태어나 몸조차 연약한 채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 하나만은 아름답게 허락받아 그 소리로 세계대전 이후 어둠과 실의에 잠겨있던 프랑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의 가슴 깊이 묻혀 있던 슬픔과 상처를 검은 상복을 입고 대신 노래하고 울어주었던 여인이었고, 평탄치 않았던 생애의 힘겨움을 노래로 풀었던 사람이며, 진정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방황하던 여자였고, 자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무대에서 쓰러진 요정이었습니다.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일생은 한마디로 불꽃같은 삶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그녀의 인생은 자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간 여인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노래하는 것과 다릅니다. 그래서 노래하며 그 세상을 견뎌내기도 하고 노래 안에서 소망과 희망을 그려 보기도 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문제는 정작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니다. 특별히 목회자로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하며 살아갑니다. 보이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하고 그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설교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여전힌 육신의 연약함을 보게됩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무게와 가정과 교회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보는 것입니다.

 

말씀은 분명히 기쁨과 소망이 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그 무게가 나의 어깨를 무겁게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말씀을 많은 성도들에게 전하는 것이라면 그 무게가 한층 더 무거워 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사람이기에 나에게 비교적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어지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 앞에 비취는 나의 삶은 후하게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박하다 싶을 정도로 생각이 들어서 가끔은 낙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 소망과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말씀은 죄악된 우리 삶을 깨는 얼음망치와도 같습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심장을 깨서 완악한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겸손하게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서 운동력이 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합니다. 심지어 설교하고 전하기도 합니다. 그 말씀을 나의 삶과 분리시켜 살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상복을 입고 노래하던 에디트 피아프 처럼 노래하되 삶은 여전히 아프고 갈증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이 주시는 위로와 소망이 나를 더욱 기쁨과 힘있는 자리로 인도해 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1. 예술가와 그의 인생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년 겨울 파리의 빈민가에서 떠돌이 곡예사인 아버지와 거리의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생후 2개월 만에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그녀는 외할머니와 친할머니들의 손에서 자...
    Date2024.06.28
    Read More
  2. 높고 멀리 날기를 원합니다

    신천옹은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의 거대한 새로써 몸길이가 84~91cm지만 날개를 펴면 2.3~3.7m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알바트로스 종류의 새입니다. 영어 명으로는 짧은 꼬리 알바트로스(Short-tailed Albatr...
    Date2024.06.28
    Read More
  3. 평안의 이유 

    지난 일주일간 몸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열왕기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만나는 이야기들과 현시대의 뉴스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고민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몸이야 다른 이유로 불편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들려오는 뉴스들과 묵상하는 말씀의 무거움이 이것을 ...
    Date2024.06.11
    Read More
  4. 목사와 그리스도인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의 히틀러에 반대하여 히틀럼 암살작전이 있었습니다. 일명 “작전명 발키리”로 알려진 작전이었고 여기에 꽤 특별한 사람이 가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 회퍼라는 인물입니다. 본 회퍼는 우...
    Date2024.06.11
    Read More
  5. 끝까지 욥과 함께 침묵하기

    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
    Date2023.10.19
    Read More
  6. 행복 비용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용이란 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리 눈 앞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 하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서 그 순간 드는 비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내가 사랑...
    Date2024.04.09
    Read More
  7. 내가 걸어온 시간들

    철학자 김진영은 그의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
    Date2023.12.19
    Read More
  8. 겨울을 지나 피는 꽃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중에 대표적인 것이 수선화입니다. 아직 나무에 새싹이 나오지 않고 여전히 스산한 풍경일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교회 입구에도 매년 수선화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데 웬일인지 올해는 겨우 두개만 꽃을 피...
    Date2023.04.20
    Read More
  9. 잃어버린 것들

    예전에 미국에서 방영한 “lost” 드라마가 있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이자 비행기 추락으로 세상과 단절된 곳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바 된 사람들이지만 또 잃어버린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랑을, 삶을 이...
    Date2024.04.16
    Read More
  10. 완전한 세상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과 같이 혼란한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들을 봅니다. 이렇게 혼란한 ...
    Date2023.10.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