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개관

2017.06.17 09:21

lfkpc 조회 수:493

설교자 김요환 목사 
설교일 2017-01-18 

레위기 개관

 

1. 명칭과 저자

 

1) 레위기의 제목

레위기는 희생제사의 책, 성결의 책, 교제의 책입니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은 희생제사를 통하여, 성결함을 얻은 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바이크라’(그리고 그가 부르셨다)입니다(1:1). 그리고 70인역(LXX=Septuagint)은 ‘레위티콘’(ΛΕΥΤΙΚΟΝ)입니다. 라틴어 벌게이트(Vulgate: Leviticus=제사 율법)와 영어성경의 이름도 ‘레비티커스’(Leviticus)입니다. 한글 성경은 70인역의 이름을 따서 ‘레위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 저자

레위기서의 저자는 모세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입니다.

첫째, 레위기 자체의 증거입니다. 레위기에서는 56번이나 "여호와께서 모세이게 일러 가라사대"(레1:1, 4:1, 5:14, 6:1)라고 씁니다. 이는 레위기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친히 레위기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 하셨습니다.(마 8:4)

셋째, 사도들의 증거입니다.(히8:5)

 

2. 기록목적

 

레위기는 출애굽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에서 성막을 완성하고 그 위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신 것으로 끝이 나는 본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하나님의 임재하신 성소를 어떻게 거룩하게 유지하고 섬길 것인지에 대한 제사법과 의식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백성이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1) 역사적인 목적입니다.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가야 할 거룩한 삶의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레위기는 먼저 그들이 어떻게 정결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며(레1-17장), 그들이 거룩한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여 줍니다(레18-27장).

 

2) 교리적인 목적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제사장에 의해 시행되는 희생 제사의 규례를 통해서만이 가능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죄인들에게 자신들의 죄가 깨끗함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보의 사역과 희생의 사역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레위기는 이러한 교리적인 목적을 위해서 제사와 절기의 상세한 규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희생 제물의 선택과 잡는 방법 그리고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의 정결 의식 등을 가르쳐 줍니다.

 

3) 기독론적인 목적입니다.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완전한 희생 제물 그리고 속죄 제물과 화목 제물인 동시에 영원한 대제사장인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입니다. 즉 레위기는 여러 가지 희생 제물과 지켜야 할 규례 그리고 대제사장을 통해 신약에 오실 인류의 대속주이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 레위기의 주제

 

창세기가 인간의 죄와 벌을 설명하고, 출애굽기가 하나님의 구원을 설명하는 책인데 대하여, 레위기는 주로 구별과 동행하심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기를 통하여 애굽에서 시내광야로 왔습니다. 이제 레위기에서는 여호와께서 성막에서 말씀하시며(레 1:1), 죄 많은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과 교통하며 그 안에서 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측면에서 특정적인 하나님의 성품인 “거룩함“이 레위기의 주제입니다.

 

첫 부분에서는 희생제사를 다루고 있는데 피흘림이 없이는 인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피“라는 말이 레위기에서 87회나 찾을 수 있다는 사실로서, 명실공히 희생제사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부분은 백성들이 그들의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분리된(성결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를 자세히 풀이해 주는 성결법(the laws of purity)을 다룹니다. 하나님은 노예생활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셨고 이제는 이스라엘이 그의 영광을 위하여 거룩함과 순결함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은 오늘날의 신약 그리스도인에게도 적용됩니다. 만일 우리가 어린 양의 피로써 구원을 받고 세상의 죄악에서 구원을 받았다면 주님과의 교제 안에서 행해야만 합니다(요일 1:5-10).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 즉 죄로부터 우리를 깨끗케하시는 완전한 희생제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말씀에 순종하여 오늘날 이 악한 세상에서 순전함과 거룩함으로 행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은 레위기에서 모형과 상징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4. 레위기의 신학

 

레위기의 신학은 오경의 다른 책들, 특히 레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출애굽기 및 민수기와 분리시켜 놓고는 거의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레위기를 이 책들과 관련시켜 이해할 때 레위기의 신학적 주제들은 더 명확히 드러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는 시내산 언약과 성막의 건립에 대해 기록합니다. 이 두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백성 됨, 그리고 하나님의 동행이라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레위기 신학의 근본적 요소 역시 이 둘에서 출발합니다.

 

1)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은 항상 실제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과 함께하십니다. 때때로 하나님의 임재는 구름과 불과 같이 눈에 보이는 방법으로 임하십니다. 하나님의 지속적 임재는 레위기 전체에 흐르고 있는 신학적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나라임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예배 가운데 임하십니다. 그래서 레위기가 가르치는 제사법은 반복해서 의식들이 여호와 앞에서 행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제사장들은 여호와 앞에 나아간다고 말합니다. 또 제사장이 의무를 수행할 때 하나님의 규례를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은 항상 자기 백성과 함께 계셨습니다.(출 40:36~38)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과 동행하신다는 것을 실재적으로 확인하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예배에 임재하실 뿐만 아니라 항상 심지어는 세속적인 삶의 의무를 행할 때도 임하십니다. 레위기는 하나님의 통제 또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사는 모든 삶이 하나님의 임재 속에 있어야 합니다. 레위기 후반부에서 반복되는 후렴구인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18:2. 19:3~4. 10. 20:7)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삶의 모든 면이 그들의 언약 구속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20:7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거룩할지어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2) 거룩(성결)

 

성구사전들을 찾아보면 거룩(명사), 거룩한(형용사), 거룩하게 하다(동사) 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레위기이고 그 중에서 19-27장이 가장 뚜렷합니다. 거룩이 레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의 명령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19:2)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거룩을 알기 위해서 하나님의 거룩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① 하나님의 거룩

하나님의 거룩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속성 자체로 나타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언약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으로서의 거룩은 세상의 모든 타락하고 더러운 어떤 것에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거룩이란 뜻의 히브리어 카도쉬(q-d-sh)의 본래적인 의미는 분리하여 내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부정적인 것에 완벽하게 대비된 깨끗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언약관계에서의 거룩함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대한 언약을 지키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이스라엘만을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출19:5)으로 삼으신 약속을 지키시는 태도를 거룩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해될 수 있지만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말하면 언약상대방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약속에 걸 맞는 보호를 이방의 공격에 대해서 이스라엘에게 베풀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온갖 축복을 선물로 내려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의 측면입니다.

 

② 하나님의 백성(이스라엘)의 거룩

이스라엘은 이런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님의 거룩처럼 이스라엘도 두 가지 측면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거룩을 닮아서 세상의 모든 악함과 타락에서 자신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하여 거룩을 지켜야 합니다.

 

3) 제사(희생제사)법

 

레위기는 희생제사와 제사법에 대하여 말합니다. 우리들은 “도덕적인 종교“를 원하고 희생제물이 없는 도덕을 원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레위기 16장이 이 책의 중심장이 됩니다. 17장은 피 홀림이 죄를 처리한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니다(17:11).

 

“속죄“란 “가리운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레위기에서 이 속죄라는 말은 45회 사용됩니다. 그러나 구약 희생제사의 피로는 죄를 결코 없애지 못합니다(히 10:1-18). 이 일은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바라보며 드려지고 그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단번에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구약 희생제사의 피는 죄를 가리울 수만 있었고, 구속의 사업을 완성하실 구세주의 죽음을 앞서 지적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희생제사를 드린다고 하여 영혼이 구원받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영혼을 구하는 것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희생제사만으로는 자기 죄를 없앨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시 51:16-17). 선지자들도 조심성 없는 백성들에게 이 점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사 1:11-24). 그러나 죄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죄를 깊이 뉘우치는 마음으로 나아왔을 때, 그의 희생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창 4:1-5 참조).

 

4) 시내산 언약

 

레위기는 제사와 거룩함의 용어들을 날카롭게 대조시키지만, 언약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언약이라는 단어(베리트) 자체는 드물게 나오지만 언약에 대한 개념은 레위기 전체에 가득합니다. 언약은 레위기의 신학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근본 전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① 율법은 은혜를 배경으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법을 이스라엘에게 구속을 위한 수단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속받은 후에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자신의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부르신 일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계시하신 일보다 앞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순종만이 거룩함을 삶의 실재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에서 출애굽 사건이 언급되면 그것은 항상 율법을 지키는 동기로 언급됩니다.

 

② 이스라엘은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부름 받았지만. 이것은 그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할 자유를 갖게 된 것을 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거룩한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가 자신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죄와 부정으로부터 순결함을 지켜야 했습니다.

 

③ 언약은 영원합니다. 언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영원히 서약하셨고, 이스라엘은 자신의 주권적인 구속자에게 영원한 충성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레26장에 나오는 끔찍한 저주의 목적은 이스라엘이 악한 길에서 돌이키고 하나님께 청종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시내산 언약처럼 돌 위에 새겨진 율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질 새 언약을 고대했습니다. 신약 성경은 이 언약이 자기 백성을 죄의 속박에서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옛 언약과 같이 새 언약도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 줍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

 

5. 개요 (Outline)

 

1:1-16:34 제사법/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

1:1-7:38 제사의 종류

8:1-10:20 제사장들(아론과 그의 아들들)

11:1-13:59 정한 것과 부정한 것

14:1-15:33 문둥병

16:1-34 속죄의 날

 

17:1-27:34 성결법/하나님과의 관계 지속방법

17:1-20:27 성결에 관한 여러 규례

21:1-22:33 제사장에 관한 규례

23:1-24:23 음식에 관한 규례

25:1-55 안식년과 희년

26:1-46 형벌

27:1-34 십일조